아침형 인간, 정신질환 위험 적어 (연구)

[사진=Africa Studio/shutterstock]

아침형 인간인지, 올빼미족인지를 결정하는 유전자가 추가로 발견됐다.

영국, 미국, 네덜란드, 독일, 호주 등의 공동 연구진이 70만 명의 유전자를 분석한 결과, 기존에 발견한 24개의 유전자 외에 351개의 유전적 요인이 자고 깨는 시간에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아침형 인간은 올빼미족과 비교할 때 조현병이나 우울증에 걸릴 위험이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이 밝혀낸 351개의 유전적 요인에는 생체 시계에 직접 영향을 미치는 것 외에도, 뇌와 망막 조직에 관련한 것들이 포함돼 있다.

인간의 생체 시계 주기는 24시간보다 약간 길다. 이걸 망막에서 빛을 감지하는 세포가 매일 아침 초기화하여 지구의 자전주기인 24시간에 맞춘다.

연구에 따르면 아침형 인간은 올빼미족보다 평균 25분 일찍 일어난다. 관련 유전자들은 언제 잠드는지에 영향을 미치지만, 수면의 질이나 지속성과는 무관한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진은 351개의 유전 요인을 정신건강과 관련한 유전자들과 교차 분석한 결과, 일찍 일어나는 유전 형질이 있는 사람은 조현병과 우울증 위험이 낮으며 주관적인 행복감이 높았다고 밝혔다.

마이클 위든 엑서터 대학교 의대 교수는 이에 대해 “아침형 인간이 학교와 직장의 일반적인 리듬에 적응하기 쉽기 때문일 것”이라고 추측했다.

올빼미족에게도 희소식은 있었다. 늦게까지 깨어있는 습관이 당뇨와 비만을 유발하는 원인이라는 강력한 근거는 이번 연구에서 발견되지 않았다.

생체 리듬은 수면 습관뿐 아니라, 호르몬, 심부 체온 등 인체에 광범위한 영향을 미친다. 연구진은 그러나 이런 리듬이 전적으로 타고나는 것은 아니라고 지적했다. 식습관, 낮 동안의 활동, 인공조명 등 환경적 요인이 미치는 영향이 크기 때문이다.

위든 교수는 “유전적으로 아침형 인간인 경우, 야근 등으로 밤에 활동하는 시간이 늘면 올빼미족보다 더 건강을 해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번 연구를 계기로 생체 시계의 혼란으로 인한 질병이나 장애의 치료법을 개발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번 연구(Genome-wide association analyses of chronotype in 697,828 individuals provides insights into circadian rhythms)는 ‘네이처 커뮤니케이션즈(Nature Communications)’에 실리고, CNN이 보도했다.

    이용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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