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암 환자를 돌보는데…같이 식사해도 될까?

[사진=Magic Mine/shutterstock]

위암은 우리나라에서 가장 많이 발생하는 암이다.  2018년 12월 발표 국가암등록통계에서도 전체 암 1위로 나타났다. 위암은 음식과 관련된 대표적인 암이다. 짜고 매운 음식, 소금에 절인 음식 등이 위험요인이지만 이런 식습관은 크게 바뀌지 않고 있는 것 같다.

위암과 헬리코박터 파일로리 균의 연관성도 빼놓을 수 없다. 헬리코박터 균은 위에 염증을 일으켜 위축성 위염, 장상피화생 등이 생기게 하고 유전자 변이를 가져온다. 이 과정에서 위암 위험이 최대 6배까지 높아진다. 전체 위암 환자의 40~60%에서 헬리코박터 균이 양성으로 나온다.

헬리코박터 균에 감염됐다고 해도 위암에 걸린 것은 아니다. 제균 치료 등 무조건 치료가 필요하진 않다. 다만 이 균의 감염자는 위암의 상대적 위험도가 높기 때문에 위내시경검사 등 검진을 주기적으로 받는 게 좋다.

조기 위암은 증상이 없다. 검진을 통해 빨리 발견하는 것이 중요하다. 위암 검진권고안(국립암센터-대한위암학회)에 따르면, 위암 발생률이 높아지는 40세 이상의 성인은 별다른 증상이 없어도 2년에 한 번씩 위내시경 검사를 받도록 하고 있다.

특히 위암의 전 단계인 위축성 위염, 장상피화생, 이형성이 있는 사람은 의사와 상담해 검사를 강화해야 한다. 위암은 유전성도 있기 때문에 부모나 형제, 자매 등 직계 가족 중에 위암이 생기면 검진에 신경써야 한다.

가족력이 있지만 암은 전염성 질환이 아니다. 얼굴을 맞대거나 신체 접촉을 해도 전염되지는 않는다.

위암과 헬리코박터 균의 관계가 많이 알려져 위암 환자와 그릇조차 같이 쓰는 것을 꺼리는 사람이 있는데, 그럴 필요는 없다. 환자와의 일상생활을 통해 암이 주변의 다른 사람에게 옮겨지지는 않기 때문이다.

다만 위암 위험을 높이는 헬리코박터 균은 식사 중 비위생적인 행동을 하면 전염될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찌개 등 음식을 한 그릇에 놓고 각자의 숟가락으로 떠먹는 것은 피해야 한다. 위암 환자에 헬리코박터 균이 남아 있을 수 있기 때문이다.

이는 환자가 아닌 사람과 식사할 때도 필요하다. 찌개 따위를 먹을 때 각자 떠서 앞에 놓을 수 있게 앞 접시를 두는 게 좋다. 부모가 음식을 씹어서 어린이에게 먹이거나 술잔 돌리기 등의 비위생적인 회식 문화도 좋지 않다.

간암의 경우도 간암 자체가 전염되는 것이 아니라 간염 바이러스가 전염되는 것이다. 간염 바이러스 전염을 막기 위해 백신을 접종하고, 하나의 면도기를 같이 사용하는 것은 피해야 한다.

안전하지 않은 성생활, 주사바늘의 반복사용, 약물중독 등도 위험하다. 하지만 환자와 침구를 같이 쓰거나 신체 접촉, 식기 공동 사용 등을 통해 전염되지는 않는다. 다시 말해 암은 전염병이 아니다. 환자를 곁에서 간병해도 위암이 옮지 않는다.

    김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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