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키니 등반 사망…저체온증 대응 어떻게?

[사진=Viktoriia Drobotova/shutterstock]
대만 출신 ‘비키니 등반가’가 등산 도중 사망했다. 사인은 저체온증일 것으로 추정된다.

비키니 등반가 우지윈 씨는 지난 19일 등산을 하던 중 발을 헛디뎌 계곡 아래로 떨어졌다. 이후 움직이기 어려운 상태라는 사실을 지인에게 전달한 뒤 연락이 끊겼다.

소방국은 산악구조대원을 투입해 21일 우 씨를 발견했으나, 이미 사망한 뒤였다. 우 씨가 조난된 당시 해당 지역에 큰 비가 내렸으며, 이로 인해 저체온증에 이르렀을 것이란 게 소방 당국의 설명이다.

겨울철 영상의 기온을 유지하는 대만에서도 저체온증을 대비하지 않은 야외활동은 위험하다는 것. 한국처럼 겨울철 기온이 낮은 곳은 야외활동 시 더 많은 주의가 필요하다.

저체온증은 심부 체온이 35도 이하로 떨어진 상태다. 몸의 열 생산이 줄거나 열 소실이 증가했을 때 저체온증에 이르게 된다.

– 세 가지 저체온증 : 경증, 중등도, 중증

심부 체온이 33~35도 사이면 ‘경증 저체온증’이다. 닭살이라고 불리는 기모근 수축 현상이 일어나고, 피부가 창백해지며 몸이 떨린다. 자꾸 잠이 오고 몸의 중심을 잡기 어려워진다.

심부 체온이 29~32도 사이면 ‘중등도 저체온증’으로, 심장 박동과 호흡이 느려지고 혼수상태에 빠지게 된다. 근육 떨림은 더 이상 일어나지 않고 오히려 뻣뻣해진다.

심부 체온이 28도 이하가 되면 ‘중증 저체온증’에 이르게 된다. 부정맥이 심해지면서 심정지가 일어나고 혈압이 떨어지며 의식을 잃게 된다. 정상적인 각막 반사와 통증 반사도 일어나지 않는다.

– 저체온증이 발생했다면?

옷이 젖었을 땐 먼저 마른 옷으로 갈아입고, 몸을 주무르며 혈액순환을 돕도록 한다. 머리, 겨드랑이, 목 등은 열 손실이 큰 부위이니, 보온에 더욱 신경 쓴다. 함께 있는 사람이 있다면 서로 껴안으면서 체온을 높이도록 한다.

옷을 여러 벌 겹쳐 입어 공기층을 만들면 보온 효과가 높아지니, 내복부터 겉옷까지 꼼꼼하게 챙겨 입도록 한다. 마스크, 목도리, 모자, 장갑 등 착용 가능한 것은 모두 입도록 한다. 단 너무 꽉 끼면 혈액순환이 잘 안 돼 오히려 저체온증이 심해질 수 있으니 주의한다.

따뜻한 음료 등을 마시는 것은 좋지만 술은 마시지 않도록 한다. 음주를 하면 뇌 인지 기능이 떨어지고 중추 신경계가 둔화돼 체온 조절 능력이 더욱 떨어지게 된다.

    문세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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