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세먼지, 사람을 불행하게 만든다(연구)

[사진=TTLSC/shutterstock]

미세먼지 등으로 인한 대기오염은 건강에 폐해를 끼칠 뿐만 아니라 사람들을 불행하게 만드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매사추세츠 공과대학교(MIT) 도시 연구 및 계획 학과 연구팀은 중국의 144개 도시에서 소셜 미디어로 부터 나오는 실시간 자료를 이용해 변화하는 매일의 대기오염 상황이 사람들의 행복감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추적 조사했다.

연구팀은 중국 환경보호국에서 제공하는 대기환경 정보에서 초미세먼지 수준에 대한 자료를 사용했다. 그리고 대기오염과 행복 수준에 대한 자료를 결합해 분석했다.

그 결과, 가장 깨끗한 도시와 가장 더러운 도시에 사는 사람들이 대기오염 정도에 따라 가장 큰 영향을 받는 것으로 나타났다.

가장 더러운 도시에 사는 사람들은 오염에 노출됨으로써 건강에 미치는 폐해에 대해 아주 민감하게 반응하는데 반하여, 건강과 대기오염에 대해 걱정을 많이 하는 사람들은 깨끗한 도시로 이주하는 경향이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연구팀의 시퀴 챙 교수는 “대기오염이 심하면 사람들을 불행하게 만들며 이로 인해 비이성적인 결정을 내리는 것으로 드러났다”며 “중국 경제가 매년 8%씩 성장하지만 부적절한 공공 서비스와 상승하는 주택 가격과 함께 대기오염이 도시에서의 삶의 질에 큰 영향을 미친다”고 말했다.

그는 “사람들은 대기오염을 피해 깨끗한 도시나 그린 빌딩으로 이주하며 마스크나 공기청정기 등 보호 장비를 구입하거나 야외에서의 활동을 줄이기 때문에 도시에서의 삶이 불행해질 수 있다”며 “또한 대기오염이 심한 날에는 사람들이 후에 후회할만한 충동적이거나 모험적인 행동을 하는데 이는 일시적인 우울증이나 불안증 때문일 가능성이 있다”고 덧붙였다.

이번 연구 결과(Air pollution lowers Chinese urbanites’ expressed happiness on social media)는 지난 1월 21일(현지시간) ‘네이처 휴먼 비헤이비어(Nature Human Behaviour)’에 실렸다.

    권순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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