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고 인기 커피 종, 멸종 위기 처해

[사진=Vu Tran Nam/shutterstock]
지구에서 커피가 사라져버린다면? 모닝커피 없인 하루를 시작하기 어려운 요즘 사람들에게 무척 난감한 일이다.

그런데 이런 일이 실제로 벌어질 수 있는 위기에 놓였다. 전 세계 야생 커피 종의 60%가 수십 년 내에 사라질 것이란 보고다.

영국과 에티오피아 공동 연구팀은 지속적인 기후 변화, 삼림 채벌, 식물 병해 등으로 가까운 미래에 상당수의 커피 종이 멸종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연구팀은 CNN과의 인터뷰에서 “커피나무는 생존에 적합한 산림 서식지를 필요로 한다”며 “삼림 채벌 등으로 적절치 못한 환경 조건이 형성되면 급속도로 사라질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기온과 강수량 등이 계속 변화하면 빠르면 10~20년 내에 멸종하는 커피 종이 생길 것이란 추정이다. 원두 종류가 줄어든다는 것은 커피 가격은 오르고 질은 떨어지게 된다는 의미다.

국제 과학 학술지 ‘사이언스 어드밴시스(Science Advances)’에 이번 연구를 발표한 연구팀은 커피를 상업화하는 기업들과 정부 차원에서 커피 종 보호의 중요성을 인지하고 보존 방법을 찾아나가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번 연구에 의하면 총 124종의 커피 중 75종이 멸종 위기에 처해있다. 이 중 35종은 특별한 보존 및 보호 조치 없이 방치된 상태로 자라고 있는 상황이다.

전 세계에서 가장 인기가 많은 커피 종인 ‘아라비카’ 역시 멸종 위기에 놓였다. 연구팀은 선행 연구를 통해 아라비카가 향후 60년 안에 멸종할 것으로 추정했다.

야생 커피나무를 보호하려면 기후 변화, 해충 발생 등에 대응해야 한다. 유전자 변형을 통해 변화하는 환경에 적응하는 농작물을 만드는 것도 한 방법일 것이란 게 연구팀의 설명이다.

단 커피를 보존하고 연구하려면 씨앗은행에 커피 씨앗을 장기 보관해야 하는데 이 과정에서 드는 비용이 만만치 않고 기술적으로도 다른 농작물보다 까다롭다는 문제가 있다. 따라서 커피의 생존 환경이 망가지지 않도록 보존하는 것이 더욱 중요할 것이란 게 연구팀의 조언이다.

    문세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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