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소매 약국과 MS, ‘닥터 아마존’ 견제 나선다

[바이오워치]

[사진=Tyler Olson/shutterstock]
세계 최대 온라인 유통 강자 아마존의 헬스케어 시장 진출에 소매 약국 기업이 본격적인 대응에 나섰다.

지난 15일(현지 시간) 미국, 유럽 지역 최대 소매 약국 기업 월그린스부츠얼라이언스(Walgreens Boots Alliance, WBA)와 마이크로소프트(MS)가 의료 솔루션 개발을 위한 연구 개발(R&D)를 추친한다고 밝혔다. 마이크로소프트의 클라우드 서비스, 인공지능(AI) 플랫폼 기술과 월그린스 오프라인 약국 소매 서비스를 결합해 소비자의 지출을 줄이는 새로운 의료 서비스 모델을 구축하겠다는 취지다.

CNBC는 같은 날(15일) 월그린스와 마이크로소프트의 이번 협력에 대해 “아마존에 대응하기 위한 필사적 제휴”라고 표현했다. 온라인 유통 시장을 장악한 아마존이 최근 헬스케어 사업 확장 공세에 나서자 IT 기업은 물론 병원, 약국 등 전통적인 의료 업계까지 위협을 느끼고 있다는 분석이다.

아마존은 지난 6월 미국 전역에 의약품 유통 면허를 가진 온라인 약국 스타트업 필팩(PillPack)을 10억 달러(약 1조 원)에 인수했다. 소비자 입장에서는 소매 약국에 직접 나가 구입해야했던 처방약을 수건, 샴푸같은 생필품처럼 집에서 정시 배달받을 수 있는 구조를 기대할 수 있게 된 것.

2018년 한 해 아마존의 주가가 28% 상승한 데 반해, 소매 약국 업계 강자인 CVS, WBA의 주가는 각각 19%, 5.6% 하락했다. CNBC는 “소매 약국이 더 많은 소비자 방문을 유도하는 헬스케어 서비스를 추가하기 시작했다”며 “특히 온라인 경험과 관련해 고객 유치 경험이 풍부한 IT 회사의 전문 지식을 필요로 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번 마이크로소프트와의 제휴를 통해 월그린스의 서비스 중심이 상당 부분 오프라인 매장에서 마이크로소프트의 클라우드 플랫폼으로 이동될 전망이다. 월그린스는 소매, 조제 및 비즈니스 서비스 플랫폼, 분석 데이터, 기존 애플리케이션 등 IT 인프라 대부분을 마이크로소프트 클라우드 서비스 애저로 옮길 예정이라 밝혔다.

한편, 한국은 현행 의료법상 모든 의약품의 온라인 판매를 불법으로 규정한다. 환자가 의사에게 직접 처방전을 받아 약을 구입하는 것이 원칙으로, 약국 직원이나 퀵 배달 직원이 환자의 처방전을 대신 받아 배달하는 사례 등은 모두 불법 행위로 분류된다.

    맹미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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