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이어트에 중독되다”

[사진=VGstockstudio/shutterstock]
“올해는 꼭 10킬로그램을 빼고 말겠어.”

매년 이 같은 결심을 반복하다, 결국 다이어트가 강박이 되고 중독이 되는 사람들이 있다.

다이어트 중독은 상반된 두 가지 결말로 이어진다. 하나는 건강이 향상되는 긍정 효과, 또 다른 하나는 병적인 중독으로 건강이 망가지는 사례다.

건강한 효과를 거둔 예로는 미국 과학 저널리스트인 아일린 레이먼드 러시가 있다. 그녀는 매년 다이어트 계획을 세웠다 실패하길 반복해왔다. 그러다 지난해인 2018년 드디어 다이어트 목표를 이뤘다. 총 7킬로그램 감량에 성공했고, 옷 사이즈는 L사이즈에서 M사이즈로 바뀌는 건강한 다이어트 효과를 얻었다.

첫 아이를 출산한 이후 매년 살을 빼기 위해 다이어트를 시도해온 아일린. 그녀의 첫 아이는 현재 33세다. 아일린은 무려 30년이 넘은 세월동안 다이어트를 결심하고 실패해왔다는 것. 그 만큼 다이어트는 어렵다.

그렇다면 수많은 실패 끝에 성공한 비결은 뭘까? 아일린은 과체중이나 비만은 아니었지만, 체질량지수(BMI)가 항상 과체중에 인접해 있었다. 체중 감량이 필요하다는 생각은 했지만, 절실하게 다이어트가 필요한 상태는 아녔던 것.

그러다 제2형 당뇨병을 앓기 시작하면서 체중에 더욱 민감해지기 시작했다. 안정적인 혈당 수치를 유지하려면 탄수화물 섭취량을 제한하고 열량에도 신경 써야 했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다이어트에 대한 강박이 생겼고 식단은 물론 운동에도 관심을 두기 시작했다.

이를 통해 콜레스테롤과 혈압 수치도 이전보다 안정적인 상태를 유지할 수 있게 됐다. 만성질환이 있는 사람은 실패하더라도 반복적인 다이어트를 시도할 가치가 있다는 것.

그런데 반대로 다이어트 중독이 정신과 몸 건강을 심각하게 훼손하는 사례들도 있다. 미디엄 사이즈가 아니라, 제로 사이즈를 목표로 하는 지나친 다이어트 강박이 섭식장애로 이어지는 케이스다.

이로 인해 심지어 사망하는 사례들도 발생한다. 대표적인 섭식장애로는 ‘신경성 이상 항진증’과 ‘신경성 식욕 부진증’이 있는데, 후자에 해당하는 거식증은 정신질환 중 가장 높은 사망률을 보이는 병이다.

신경성 이상 항진증은 흔히 폭식증으로 불리는 장애로, 폭식을 한 다음 구토를 하는 매우 극단적인 행동 사이클을 보인다. 신경성 식욕 부진증은 이미 저체중임에도 불구하고 살을 빼야 한다는 생각에 사로잡혀 음식 먹기를 거부하는 증세가 나타난다.

양쪽 모두 삶을 위협한다. 영양이 부족한 상태에서 신체활동량을 격렬하게 늘리고, 다이어트약이나 설사약을 반복적으로 복용하는 등 건강을 망가뜨리는 행동을 지속적으로 반복하기 때문이다.

보통의 중독증이 그렇듯, 이 같은 중독 상태는 감정적인 문제가 크게 개입한다. 슬픔, 외로움, 분노 등의 감정적 고통이 위험한 중독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것. 가령 폭식증이 있는 사람은 음식을 먹으면서 이 같은 부정적인 감정을 일시적으로 해소하지만, 과식을 했다는 자기혐오로 또 다시 구토를 하는 이상 행동을 보인다.

그렇다면 극단적인 다이어트 중독 상태, 섭식장애를 대처하는 방법은 무엇일까. 섭식장애는 정신질환으로 분류되는 만큼 정신과 전문의의 도움이 필요하다. 심리요법, 약물치료 등을 병행하며 장기적으로 치료를 이어나가야 한다는 것. 치료에 협조적이지 않을 땐 입원 치료를 통해 증상을 개선해나가야 할 수도 있다. 치료만 잘 받으면 성공적으로 회복할 수 있는 질환인 만큼 적극적으로 치료에 임해야 한다.

    문세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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