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꾸 아른거려” 음식 유혹 못 이기는 이유

[사진=Voyagerix/shutterstock]
새해가 시작된 지 보름이 지났다. 올해 세운 다이어트 목표가 일정대로 잘 진행되고 있는지 생각해보자.

다이어트를 결심한 순간, 평소보다 음식에 눈길이 자주 가 곤욕스러운 시간을 보내고 있을 수도 있다. 이는 인간의 생존전략과 연관이 있다.

사람은 살기 위한 수단으로, 음식의 위치를 재빨리 인지하는 능력을 갖게 됐다. 과거에는 생존을 위한 수단이었지만, 음식이 풍부한 오늘날은 이런 능력이 과체중과 비만의 원인이 되고 있다.

최근 연구에 의하면 음식에 대한 인지능력이 발달한 사람일수록 과체중이나 비만이 될 가능성이 높다.

‘국제비만저널(International Journal of Obesity)’에 실린 이번 논문은 건강한 체중을 가진 사람과 과체중 혹은 비만인 사람의 음식 인지능력을 비교한 내용을 담았다.

영국 버밍엄대학교 연구팀은 총 43명의 과체중 혹은 비만 참가자와 49명의 건강한 체중을 가진 참가자들을 대상으로 실험을 진행했다.

우선 실험참가자들에게 피자와 같은 음식 아이템과 스패너 같이 음식이 아닌 아이템들이 담긴 그림들을 보고 암기하도록 했다. 그 다음 동그라미와 네모가 등장하는 스크린 화면에서 네모는 무시하고 동그라미만 찾아내는 과제를 수행하도록 했다.

테스트가 진행되는 동안 네모에 음식 이미지를 담아 등장시키기도 했다. 그러자, 실험참가자들은 동그라미 찾기에 집중하지 못하는 경향을 보였다. 특히 과체중이나 비만인 사람일수록 네모 속 음식 이미지를 외면하지 못했다.

실험참가자들은 1년 후 체중 측정을 위해 다시 한 번 연구실을 찾았는데, 네모 속 음식 이미지에 많이 휘둘렸던 사람일수록 체질량지수(BMI)가 더욱 증가하는 결과를 보였다.

이번 실험만으로 명확한 인과관계를 설명할 수는 없지만 연구팀은 음식에 대한 인지능력이 과식이나 폭식을 일으킬 가능성이 있을 것으로 보았다. 혹은 반대로 과체중이나 비만인 사람일수록 음식에 대한 인지능력이 높을 수도 있다.

갈수록 시각, 청각, 후각 등을 자극하는 음식 광고나 사교모임이 늘어나고 있다. 연구팀은 다이어트 프로그램을 개발할 땐 이처럼 음식을 쉽게 인지할 수 있는 환경에 노출되지 않도록 프로그램을 설계해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문세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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