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험한 20, 30대 위암…왜 예후가 나쁠까(연구)


[사진=Magic Mine/shutterstock]

위암 조기발병의 원인이 되는 유전자를 찾아낸 연구결과가 나왔다. 20-30대에 발생하는 위암은 중년 이상의 위암에 비해 예후(병 치료 후의 경과)가 좋지 않아 사망률이 높다.

이상원 고려대 교수(화학과)와 황대희 대구경북과학기술원(DGIST) 교수(뉴바이올로지) 공동 연구팀이 40대 이하 위암환자 80명을 대상으로 한 연구에서 조기 발병 위암과 관련이 있는 변이 유전자 3개를 발견했다. 이 연구결과는 15일 국제학술지 ‘캔서 셀’(Cancer Cell) 온라인판에 실렸다.

연구팀은 조기발병 위암의 원인을 찾기 위해 암 조직과 주변 정상조직에 대한 유전체와 단백체 정보를 분석했다. 그 결과, 연구팀이 찾아낸 7079개의 체세포 변이 유전자 가운데 조기발병 위암과 관련이 있는 변이 유전자는 CDH1, ARID1A, RHOA 등 3개로 밝혀졌다.

이들 유전자는 각기 다른 신호전달 경로에 관여하고 있는 것이 드러났다. 조기발병 위암은 증식, 면역 반응, 대사, 침윤 등 4가지 유형으로 분류되기 때문에 같은 위암 환자라도 각기 다른 치료법을 선택해야 한다는 의미이다.

이상원 교수는 “최근 국내에서 여성을 중심으로 조기발병 위암이 증가하고 있다”면서 “앞으로 위암환자의 진단과 치료법 개선에 도움이 되길 기대한다”고 했다.

위암은 우리나라에서 가장 많이 발생하는 암이다. 2015년 2만 9207건으로 전체 암 발생의 13.6%를 기록했다. 연령대별로 보면 60대가 26.9%로 가장 많았고, 70대 26.2%, 50대 22.6%의 순이었다.

하지만 40대 이하에서 발병하는 조기발병 위암도 전체 위암환자의 15% 정도를 차지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조기발병 위암은 암이 덩어리 형태가 아닌 위 점막 아래 넓게 퍼져있는 미만형이어서 진단이나 치료가 어려워 사망률이 높다.

이혁준 서울대학교병원 교수(위장관외과)는 “위암은 특히 젊은 분들한테도 많이 생기는데, 건강검진을 통해서 발견되지 않고 진행된 상태에서 발견되기 때문에 상당히 수술이 어려워 치료가 쉽지 않은 경우가 많다”고 했다.

위암의 검진권고안에 따르면 40세 이상은 별다른 증상이 없어도 2년에 한 번씩 검진을 받도록 하고 있다. 하지만 20-30대는 중년에 비해 위암 검진에 신경 쓰는 비율이 적다. 늦게 발견하는 경우가 많으니 사망률이 높을 수밖에 없다.

조기 위암은 증상이 없다. 검진을 통해 빨리 발견하는 것이 중요하다. 특히 가족 중에 위암 환자가 있거나 위암의 전 단계인 위축성 위염, 장상피화생, 이형성이 있는 사람은 20-30대라도 주기적으로 검사를 받아야 한다.

 

 

    김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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