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아이들은 더 빨리 자란다 (연구)

[사진=Nerthuz/shutterstock]

“요즘 애들은 확실히 달라.”

뼈에 한해서라면 그런 말이 진실에 부합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20세기 초반에 태어난 어린이들에 비해 후반에 태어난 어린이들은 골격의 성장 속도가 훨씬 빠르다는 것.

미국의 미주리 대학교 연구진은 1915년에서 2006년 사이에 태어난 어린이 1000명의 손과 손목뼈를 찍은 방사선 사진을 분석했다. 그 결과 1990년대에 나고 자란 어린이들의 뼈는 1930년대 어린이들보다 훨씬 빨리 성숙 단계에 도달했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긴 뼈(장골)의 끝에 있는 성장판이 세포 분열하는 과정에서 키가 자란다. 성장판이 닫히면, 즉 세포 분열이 마무리되고 일종의 연골인 성장판이 경화되면 성장도 끝난다. 이렇게 골격이 완전히 성숙해지는 시점이 20세기 초반에 비해 소녀들은 10개월, 소년들은 7개월 정도가 앞당겨진 것이다.

연구진은 그 이유에 대해서는 아직 설명할 수 없다고 밝혔다. 단 호르몬과 유사한 화합물에 노출되는 경우가 많아진 것이 한 요인일 수 있다고 추측했다.

연구를 이끈 다나 듀런 박사는 뼈의 성장 속도 혹은 성숙 시점에 이제 ‘새로운 표준’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한다. 다리 길이가 다른 환자 또는 척추가 굽은 환자 등을 치료할 때는 타이밍이 굉장히 중요하기 때문이다. 성장 호르몬을 사용할 경우에도 마찬가지다.

듀런 박사는 “일선 의사들은 어린이들의 골격이 생각보다 빨리 자랄 수 있다는 사실을 명심하고, 세밀하게 관찰할 필요가 있다”고 충고했다.

이번 연구 결과(Early Maturity as the New Normal: A Century-long Study of Bone Age)는 학술지 ‘정형외과학과 관련 연구(Clinical Orthopaedics and Related Research)’에 게재되었다.

    이용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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