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성이 더 아프다…너무 다른 남녀의 통증 기억(연구)

[사진=Magic mine/shutterstock]

남성과 여성이 통증을 기억하는 방식이 다르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캐나다 맥길 대학교 등 연구진에 따르면 남성은 과거 통증을 경험한 상황을 여성보다 명확하게 기억한다. 남성은 과거 통증을 경험한 상황을 재연하면 지난 고통을 떠올리며 더 스트레스를 받고 과민하게 반응한다.

연구진은 남녀 80명을 상대로 실험했다. 참가자들은 첫 번째 실험에서 팔에 뜨거운 물체를 댔을 때 각자 느끼는 통증에 점수(100점 만점)를 매겼다.

두 번째 단계에서 연구진은 참가자를 특정한 방으로 불러 다른 통증을 경험하게 했다. 빵빵하게 부푼 혈압측정용 압박대를 팔에 감은 채 20분간 팔 운동을 하는 것이었다. 참가자들 대부분이 이 실험에서 느낀 통증에 50점 이상을 매겼다.

이튿날 연구진은 참가자들을 전날 팔 운동을 했던 방으로 불러 뜨거운 물체를 대고 통증 점수를 매기는 첫 번째 실험을 다시 했다.

그 결과, 남성들은 똑같은 온도에 전날보다 더 높은 통증 점수를 매겼고, 점수는 여성보다 높았다.

이런 현상은 함께 진행한 생쥐 실험에서도 비슷하게 나타났다. 암수가 똑같은 과거 통증을 겪었음에도, 현재의 통증을 수컷이 암컷보다 더 민감하게 받아들였다.

맥길 대학교 제프리 모길 교수는 “남성은 여성보다 혈압계 압박대와 관련한 통증의 기억을 더 많이 떠올렸고, 그래서 같은 통증을 더 아프게 받아들인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과거 통증의 기억이 이후 통증을 느끼는 데 영향을 줄 것이라는 추론은 충분히 가능하지만, 그것이 남성에게 두드러지게 나타나는 것은 놀라운 현상”이라고 말했다.

연구진은 수컷 생쥐에게 기억을 차단하는 약물을 주입하면 이런 성에 따른 차이는 발생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연구진은 “과거 통증의 기억이 현재 통증에 미치는 원리를 규명하면 만성 통증 치료법을 개발하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번 연구(Male-Specific Conditioned Pain Hypersensitivity in Mice and Humans)는 ‘현대 생물학(Current Biology)’에 실렸다.

    이용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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