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원 사람 조문 오지마라” 서울의료원 간호사 극단선택

[사진=서울의료원]
서울시 산하 공공병원인 서울의료원의 한 간호사가 스스로 목숨을 끊은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10일 전국공공운수노조 의료연대본부 새서울의료원분회에 따르면 간호행정부서 소속 간호사 A씨가 지난 5일 스스로 생을 마감했다. 사망 원인은 약물 과다 투여로 알려졌다.

노조에 따르면 2013년 3월 서울의료원에 입사한 A씨는 지난달 18일 간호행정부서로 발령을 받았다. A씨는 부서이동 후 내부의 부정적인 분위기 등으로 인해 정신적 고통을 호소한 것으로 전해졌다.

유가족이 공개한 A씨의 유서에는 “내가 죽어도 병원 사람들은 조문받지 말아 달라”는 내용이 담긴 것으로 확인됐다.

유가족과 노조는 A씨의 죽음에 대한 진상조사 등을 요구하고 있다. 부서이동이 결정된 과정, 부서이동 후 간호행정부서에서 있었던 상황들, 고인의 사망 후 의료원 측의 부적절한 대응 등이 모두 밝혀져야 한다는 것이다.

서울의료원은 아직 공식적인 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다. 노조는 “유가족이 병원을 찾았지만, 의료원장이 바로 만나주지 않았으며 시간을 끌었다”고 주장했다. 또한, 병원 관리자 일부가 A씨에 대한 악의적인 소문을 냈다며 이에 대한 사과를 요구했다.

    연희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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