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S 2019] 병원에서 집으로 의료 서비스 중심 이동

[사진=metamorworks/shutterstock]
지난 9일(현지 시간) ‘CES 2019’ 디지털 헬스 서밋 개회식에서 최근 몇 년간 개발된 원격 의료 기술 덕분에 환자들이 그 어느 때보다 의료 기관에서 적은 시간을 소비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이 행사에는 리차드 라코스키 메디컬리 홈 그룹 대표, 브루스 그린스타인 LHC 그룹 전무 이사 등 보건의료 산업 전문가들이 참석했다.

모비헬스뉴스는 이 행사에서 언급된 원격 의료 기술을 활용한 홈 케어의 이점을 정리했다.

원격 의료 기술 가치 더욱 커질 것

그린스타인 이사는 현재 홈 케어 기술이 “병원이 아닌 집에서 의료 서비스를 받을 수 있게 해주었다는 점에서 충분히 유의미한 지점에 도달했다”고 평가했다. 그는 “이러한 서비스가 분명 싼 것만은 아니지만 홈 케어의 이점을 고려할 때 지불할 만한 수준은 된다”고 덧붙였다.

그린스타인 이사는 “이제 홈 케어 기술이 한 단계 더 발전할 시점”이라며 “홈 케어 기술의 안전성을 어떻게 확보할지, 서비스를 받고 있는 환자의 수준을 어떻게 평가할지 등 확장된 고민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오랫동안 원격 의료 기술을 옹호해온 브루스 레프 존스홉킨스 의과 대학 교수는 “원격 의료 기술의 가치는 비용 절감에만 국한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외과 수술을 받은 환자는 의료 시설이 아닌 집에서 회복 처치를 받을 때 더욱 행복을 느낀다는 것.

레프 교수는 “주요 논문에서 수행된 무작위 대조 연구에 따르면, 환자들은 병원보다 집에서 훨씬 더 회복이 빠른 것으로 나타났다”며 “가정 내 돌봄(Hospital at home)은 가장 좋은 의료 기관 밖 치료 모델”이라고 말했다.

홈 케어 서비스의 핵심은 ‘환자’

홈 케어 기술의 또 다른 이점은 회복 중인 환자와 그 보호자에게 더욱 능동적인 역할을 부여해준다는 점이다. 라코스키 대표는 “기존의 의료 체계는 가족 구성원 한 명이 환자의 현재 상태를 알기 위해 의사와 연결되기를 계속 기다려야 하는 구조였다”고 말했다.

반면, 홈 케어 기술은 모든 가족 구성원이 실시간으로 의사에게 필요한 질문을 할 수 있도록 만든다. 그린스타인 이사는 “보호자는 의료진과 꾸준히 소통하면서 환자 상태에 대한 불안감을 줄일 뿐 아니라 불필요한 추가 의료비 지출도 막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기존의 의료 서비스 제공자(의료진)-수혜자(환자) 모델에서 환자, 보호자는 의사, 간호사의 의료 서비스를 일방적으로 수용해야 하는 입장이었다. 가정 내 돌봄 모델에서는 환자가 돌봄 제공자에게 자신이 원하는 치료법을 능동적으로 말하게 된다. 가족 구성원들의 돌봄 참여도도 더욱 높아진다.

의료진 입장에서는 어떨까? 라코스키 대표는 대신 이 모델이 “의사와 환자의 관계를 되돌아보게 한다”고 말한다. 그는 “홈 케어는 여러 단계를 거치며 불필요하게 늘어났던 의료비를 감축시켜줄 뿐 아니라 한 의료팀이 환자를 처음부터 끝까지 책임지고 돌볼 수 있는 구조를 만든다”고 강조했다.

한편, 우리나라 의료법은 의사-환자 간 원격 의료를 전면 금지하고 있다. 지난 2018년 여름, 문재인 대통령, 박능후 보건복지부 장관이 제한적 원격 의료 도입 필요성을 언급했으나 대한의사협회 등 의료계 단체와 보건의료계 시민단체의 반대에 부딪혀 현재 논의가 중단된 상태다.

    맹미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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