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상 대신 성격으로…불면증 유형 5

[사진=Photographee.eu/shutterstock]

열 명 중 한 사람이 만성적인 불면증에 시달린다. 많은 이의 일상을 위협하는 질환, 게다가 우울증으로 번질 위험도 높은 질환이지만 그 치료법은 아직 미지의 영역에 남아 있다.

그런데 네덜란드 신경과학 연구소가 새로 발표한 논문에 따르면, 불면증을 치료하기 위해서는 우선 어떤 유형인지 아는 것이 중요하다. 불면증에는 다섯 가지 유형이 있으며, 그에 따라 약이나 치료법도 달라지기 때문이다. 이는 마치 치매가 알츠하이머성이냐, 혈관성이냐에 따라 치료법이 달라지는 것과 마찬가지라고 연구진은 설명했다.

연구진은 애초 수면 장애의 증상에 따라 그 유형을 나누려고 했으나 실패했다. 증상만 보면 정도의 차이가 있을 뿐, 잠들기 어렵거나 새벽 일찍 깨는 양상은 비슷했기 때문.

그래서 주목한 것이 환자들의 성격이었다. 연구진은 환자의 성격이 뇌 구조와 기능의 차이에 따라 달라진다고 보고 수면 장애를 가진 18세 이상 네덜란드 성인 2000여 명을 대상으로 성격적 기질을 분석해 다섯 가지 유형으로 나누었다.

타입1은 신경질적이고 자주 우울감이나 긴장감에 사로잡히는 유형이었다. 타입2는 타입1보다는 스트레스를 덜 받고 보상에 민감한 경우, 타입3은 타입2와 비슷하지만 보상에 덜 민감한 경우였다. 나머지는 타입2,3보다도 평상시 스트레스를 덜 받지만, 스트레스가 강력한 생애사적 사건을 겪을 때 심각하고 지속적인 불면증을 겪는(타입4) 사람과 그다지 큰 영향을 받지 않는(타입5) 유형이었다.

테사 블랑켄 박사는 “불면증의 유형을 파악하는 게 중요한 이유는 그에 따라 어떤 환자에게는 수면제를, 또 어떤 환자에게는 인지 행동 치료를 권하는 등 처방이 달라질 수 있기 때문”이라면서 “특히 우울증으로 번질 여지 역시 유형에 따라 다르기 때문에 세심하게 살펴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번 연구 결과(Insomnia disorder subtypes derived from life history and traits of affect and personality)는 ‘랜싯 정신의학(The LANCET Psychiatry)’ 저널에 게재되었다.

    이용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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