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탠포드大 “의료 빅데이터, 헬스케어 민주화 이끈다”

[사진=everything possible/shutterstock]
인공 지능(AI) 헬스케어 시장 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보건의료 전문가는 어떤 고민을 해야 할까? 헬스케어 시장의 새로운 주체로 참여한 환자의 역할을 강조하는 보고서가 나왔다.

스탠포드대학교 의과 대학은 2018년 12월 발간한 헬스 트렌드 연간 보고서(2018 Health Trends Report)를 통해 의료 빅데이터가 건강관리(health care)의 민주화를 촉발할 것이라 주장했다.

보고서는 유례없는 속도로 증가하는 의료 데이터가 헬스케어 민주화를 위한 기반을 마련해줬다고 말한다.

의료진, 병원을 통해서만 건강 상태를 확인할 수 있었던 과거와 달리 오늘날 사람들은 스마트 워치 등 디지털 의료 기기를 통해 개인 건강 기록을 모니터링한다. 2017년 기준 미국 유전자 검사 시장은 성인 25명 중 한 명 꼴로 개인 유전자 데이터를 확인할 수 있을 정도로 성장했다. 환자 개개인이 자신의 의료 데이터를 자유롭게 수집, 활용할 수 있는 시대가 온 것.

늘어난 데이터만큼이나 중요한 것은 해석의 질이다. 보고서는 데이터 사이언스, AI 분야의 혁신이 의료 전문가 대신 방대한 데이터를 처리해 줄 것이라 본다.

AI 알고리즘은 더 많은 데이터를 학습하며 정교화 된다. 글로벌 조사 기관 프로스트 앤 설리반은 2014년 6억 달러(6720억 원) 규모였던 보건의료 AI 시장이 오는 2021년 66억 달러(7조 3920억 원) 수준까지 성장할 것이라 내다봤다.

보고서는 건강 민주화를 이끄는 세 축으로 AI 컴퓨팅 기술, 데이터 공유, 데이터 보안을 꼽는다. 이 중에서도 특히 보고서는 환자와의 신뢰 구축을 위한 데이터 보호의 필요성을 강조한다.

디지털 의료 기기는 환자에게 ‘데이터 생산자’라는 새 역할을 부여했다. 반면, 한번 시장에 들어온 의료 데이터의 행방을 확인하기란 쉽지 않다. 환자, 의료진, 보험 제공자, 연구 기관, 의료 기기 및 소프트웨어 개발사 등 헬스케어 시장에 관여한 주체가 너무나 다양하기 때문.

세계 최대 의료 IT 행사인 세계 의료 정보 관리 시스템 학회(HIMSS)가 시행한 조사에 따르면, 헬스케어 보안 위반 사례 절반 이상은 시스템 오류, 관리자의 실수가 아닌 악의적인 해킹으로 인해 발생했다. 보고서는 “환자와의 신뢰 구축을 위해 환자의 욕구, 프라이버시를 보호할 수 있는 적절한 대응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로이드 마이너 스탠포드대학교 의과 대학 학장은 “과거 그 어느 때보다 많은 의료 데이터를 보유하는 시대가 왔으나 새로운 건강관리 방식을 위한 논의는 더디게 진행되고 있다”고 했다. 그는 “아직 디지털 헬스케어를 위한 ‘약속의 땅’에는 도달하지 못했으나 예측 가능한, 예방 가능한 의료 시대가 머잖아 올 것”이라고 말했다.

    맹미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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