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굴 때리는 찬바람…안면 마비 주의해야

[사진=Marcos Mesa Sam Wordley/shutterstock]

추위가 계속될 때는 옷을 든든하게 입어 체온을 유지함과 동시에 면역력이 떨어지지 않도록 체력 관리에도 신경을 써야 한다. 면역력이 약해지면 그 틈을 타 바이러스가 침투하기 쉽기 때문이다.

특히 기온과 밀접한 관련이 있는 안면 신경 마비 증상을 주의해야 한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안면 마비 환자는 2011년 3만 8000여 명에서 2016년 4만 5000여 명으로 5년 사이에 약 20% 늘었다.

바노바기 성형외과 오창현 원장은 “요즘같이 추울 때는 면역력이 약해져 각종 질환으로 고생하는 환자가 많다”며 “그중에서도 안면 마비는 추울 때 발생하기 쉽기 때문에 평소 눈과 안면부위 떨림 등 증상에 각별한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고 말했다.

안면 마비는 기온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 흔히 사람들이 ‘추운 데서 자면 입 돌아간다’라고 하는 말은 틀린 말이 아니다.

기온이 낮으면 얼굴 근육이 긴장하고 혈관이 수축하면서 안면 부위 혈액 순환이 원활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최근 연구에 따르면, 전날과의 기온차가 2.25도 이상일 때 안면마비 발병 위험도가 2배 이상 높다.

실제로 기온이 10도 이상 차이 나면 우리 신체 내에서는 혈관이 수축하거나 팽창하는 것을 주관하는 자율신경계에 급격한 교란이 일어난다. 안면 마비는 얼굴 근육의 움직임을 지배하는 안면 신경 손상이 주원인이다.

이 안면 마비의 대표적인 증상 중 하나가 바로 안면 비대칭이다. 만약 안면 마비를 방치해 신경 손상률이 70% 이상일 경우 얼굴 근육이 틀어지는 안면 비대칭으로 이어져 큰 후유증을 남길 수 있다.

안면 비대칭은 부정교합에 따른 저작 기능 장애, 소화불량 등 기능적 문제에서부터 대인기피 및 우울증을 불러와 삶의 질을 크게 떨어뜨릴 수 있다. 겨울철에는 눈 떨림 현상을 겪는 사람이 많은데, 이를 날씨가 추운 탓이라며 가볍게 넘기는 경우가 많다.

여러 원인이 있겠지만 안면 마비의 전조 증상 중 하나가 눈 떨림 현상이다. 체온이 떨어지면 면역력도 낮아지는 것처럼 체온이 1도 상승하면 면역력은 약 5배 증가한다. 따라서 생활습관 개선을 통해 면역력을 키우는 것이 중요하다.

예를 들어 운동하며 땀 흘리는 것, 일정 시간 햇볕을 쐬는 행동 등이 도움 될 수 있다. 더불어 혈액의 흐름을 방해할 수 있는 기름지고 자극적인 음식을 피하는 것이 좋다.

하지만 대부분 현대인들은 바쁜 일상에 쫓겨 피곤함과, 스트레스에 시달린다. 또한 부족한 수면 시간으로 인해 면역력이 약해질 수밖에 없다.

이 때문에 눈 떨림 현상을 비롯해 안면 부위에 나타나는 다양한 증상을 단순 피로감으로 치부해 치료 적기를 놓치기 쉽다. 안면 마비를 1년 이상 오래 방치하게 되면 결국 안면 비대칭 등 2차 질환으로 이어진다.

오 원장은 “현대인들은 바쁜 일상에 치여 면역력이 떨어질 수밖에 없는 환경에 놓여 있고 안면 마비 증상이 나타나도 오랫동안 방치하다 보니 안면 비대칭을 겪는 환자가 늘고 있다”며 “양악수술은 안면 비대칭이나 턱관절 장애 정도가 심한 경우에 진행하는 수술이라는 것을 인지하고 단순히 미용 성형술로 생각하고 접근하는 것은 지양돼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권순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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