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 없는데…” 다양한 형태의 교통사고 후유증

[사진=Monkey Business Images/shutterstock]
겉으로는 멀쩡하지만 뒤늦게 찾아오는 교통사고 후유증. 가벼운 접촉사고는 대수롭지 않게 넘기지만 두통, 불안증, 불면증 등이 동반될 수 있다. 이런 증상은 곧바로 나타나는 것이 아니라 긴 시간 후에도 증상이 나타날 수 있기 때문에 몸의 변화에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증상은 많은데, 검사는 이상 없는 교통사고 후유증

교통사고 후유증 환자는 대부분 ‘정차 중 후방 차량에 의한 추돌’이 가장 많다. 충격이 가해지는 순간 목이 후방으로 휘었다가 바로 앞으로 튕겨 나가고 다시 뒤로 꺾이게 된다. 이때 목뼈(경추)의 신경과 인대, 근육이 과도한 움직임으로 인해 손상을 받게 되는데 이를 ‘편타성 손상(whiplash injury)’이라고 부르기도 한다.

이 후유증은 MRI, CT 등 검사를 해도 정확히 알 수 없을 때가 많고 통증과 운동 제한과 같은 자각 증상만 뚜렷하게 지속된다. 목이 뻣뻣하고 통증이 있고, 어깨가 무겁고 뻐근하다. 허리나 다리가 아프고 저린다. 두통이 있으며 피곤하고 무기력하다. 팔이 저리고 붓는 느낌, 눈이 침침한 느낌, 속이 메스껍고 답답한 증상이 나타나기도 한다.

불안하고 짜증 나고 두통까지

교통사고는 심리적 충격이 상당한데, 불면증, 집중력 감퇴, 과민 상태가 지속되는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PTSD)가 동반되기도 한다. 우울, 불안, 흥미 상실, 대인관계에서 무관심하고 멍청한 태도를 보이면서 짜증, 놀람, 수면장애 등을 보인다. 정신적인 무감각과 부정 피로, 두통, 근육통 같은 신체증상 등이 나타나며, 흔히 기억장애나 공황장애, 과잉행동, 심리적 위축도 나타난다.

디스크 환자라면 몸 상태 꼭 파악해야

가장 무서운 점은 교통사고 후유증은 만성화될 수 있다는 것. 교통사고 환자의 70% 이상은 사고 후 1년 이내로 회복이 되지만 약 30%에서 1년 이상 증상이 계속되는 만성 통증 환자로 진행될 수 있다.

특히 사고 이전에 디스크와 협착증 등 척추질환을 가지고 있었거나 고령의 환자라면 그 후유증은 더 크고 오래 갈 수 있어 전문적이고 지속적인 치료가 중요하다. 주로 교통사고 후에 후유증을 호소하는 환자 중 수술이 필요하지 않은 환자나 수술 후 안정이 필요한 환자들이 치료를 받는다. 필요하다면 X-ray 검사, MRI 검사를 통해 몸의 상태를 정확하게 파악한 후 치료받는 것도 좋다.

교통사고 후유증, 한방치료 찾는 이유

교통사고 후유증에 대한 한방치료가 건강보험이 적용되면서 많은 환자들이 한방치료를 택하고 있다. 사고접수번호와 보험사 연락처 등만 알아두면 치료비에 대한 부담 없이 후유증 치료를 받을 수 있다.

한방병원에서는 한약과 침을 사용하고, 약침이나 봉독·추나·물리치료를 병행해 교통사고로 인한 근육이나 인대 손상을 치료한다. 몸에 쌓인 어혈을 제거해 경락의 기혈순환을 촉진하고 신체의 균형을 회복시켜 통증을 없애고 장애를 최소화한다.

어혈(瘀血)이란 정상적 생리 기능을 상실한 혈액이 우리 몸속 내부에 쌓여 풀어지지 못하고 머물러 있는 것을 말한다. 찌르는 듯한 통증이 있고 야간에 심하며 한곳에 머물러 있는 특징이 있다. 강동경희대병원 한방재활의학과 조재흥 교수는 “어혈을 풀지 않고 단순히 근육과 인대만을 치료하게 되면 치료 기간이 길어지며 치료에 잘 반응을 보이지 않는 경우가 있으므로 먼저 어혈을 없애는 치료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연희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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