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 환자가 겪는 통증. 치료는 어떻게?

[사진=Photographee.eu/shutterstock]
‘암성통증’은 암 환자의 삶의 질에 가장 큰 영향을 끼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말 그대로 암 환자가 겪는 통증을 말하는 암성통증은 진행암 환자의 약 64% 정도가 경험한다. 원인은 크게 종양, 수술, 방사선 치료 등 암 치료, 치료에 의한 전신 쇠약, 환자가 가지고 있던 두통 등 기타 질환으로 나눌 수 있다.

암성통증을 치료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원인이 되는 암성 종양을 제거하는 것이지만 암의 완치를 뜻하는 것으로 바로 적용할 수는 없다.

암 환자가 약을 달고 사는 이유

대표적인 암성통증의 치료는 약물을 활용하는 것이다. 환자의 통증 강도, 동반 질환, 전신 상태 등을 고려하여 환자에게 적절한 진통제를 투여한다. 진통제는 마약성과 비마약성으로 구분할 수 있다. 마약성 진통제는 통증 단계와 상관없이 투여하여 증상을 조절하는데, 경구 투여를 원칙으로 한다. 물론 적정용량은 있다. 부작용 없이 통증이 조절되는 용량으로 환자마다 그 정도가 다르기 때문에 개별화하여 투여해야 한다.

약물치료의 단점은 내성과 신체적 의존성이다. 시간이 지날수록 초기용량 대비 진통완화 기간이 짧아지는 것으로 무조건적인 증량보다는 환자 상태에 대한 주기적인 모니터링을 통해 조절할 필요가 있다.

마약성 진통제와 비마약성 진통제를 혼용하면, 한 가지만 사용하는 것에 비해 진통효과가 좋다. 각각의 용량을 줄일 수 있으며, 마약성 진통제를 적게 쓸 수 있기 때문이다. 단, 비마약성진통제는 위장장애가 있거나 감염 가능성이 있는 환자에게 사용 시,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암성통증 환자의 대부분은 2주 이상 마약성 진통제를 사용한다. 중독을 우려하기도 하지만 마약성 진통제 중독은 굉장히 드물다. 반드시 환자·보호자를 대상으로 주기적인 평가 및 교육이 동반되어야 한다.

통증 전달을 억제하거나 척수강, 신경총에 약물을 투여하여 통증을 조절하는 방법도 있다. ‘중재적 통증 치료’라고 하는데 대표적으로 신경차단, 척수 진통법이 있다. 약물치료 간 통증이 조절되지 않거나 투여에 어려움에 있는 환자에게만 권장되며, 패혈증, 시술 부위의 감염, 혈액 응고장애 등이 있다면 적합하지 않다. 중재적 통증 치료만으로는 완전한 통증 해소를 기대하기는 어렵기 때문에 통증 조절의 최후이자 보조적인 수단으로 고려되어야 한다

경희대학교병원 마취통증의학과 박성욱 교수는 “암성통증의 치료는 환자의 상태, 약물 부작용 등 개인별 고려되어야 할 요소가 많다”며 “환자별 맞춤화된 치료계획을 바탕으로 약물 치료, 중재적 통증 치료, 방사선 치료, 심리 사회적 지지 등을 포괄한 다학제적 접근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연희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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