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꺼운 양말-부츠, 겨울 무좀 부른다

[사진=Kaspars Grinvalds/shutterstock]
무좀은 여름철에 주로 기승을 부리지만 오히려 겨울만 되면 심해진다고 호소하는 사람도 있다. 문제는 겨울철 생활습관이다.

겨울 무좀의 주범

겨울에 즐겨 신는 부츠나 두꺼운 양말은 무좀균이 활동하기 좋은 환경을 제공한다. 부츠는 일반적인 신발과 비교했을 때 밀폐범위가 넓어 통풍은 안 되고, 그만큼 활동하면서 난 땀이 신발에 차게 된다. 발에는 장마철 못지않은 습한 환경을 제공하는 것이다. 무좀은 곰팡이에 의한 감염성 질환으로 습기는 곰팡이가 번식할 수 있는 최적의 조건이다.

무좀은 불치병?

무좀은 못 고치는 병이 아니다. 전문의의 처방 아래 원인이 되는 곰팡이를 제거할 수 있는 항진균제를 적절히 사용하면 완치될 수 있다. 다만, 발 무좀의 경우 치료 기간이 1~2주로 비교적 짧은 편이지만 발톱 무좀의 경우 수개월 간의 약을 먹는 등 긴 치료가 필요하다. 발톱 무좀이 치료되지 않으면 발가락 사이나 발바닥의 무좀이 재발하기 쉽다. 꼭 전문의의 지시에 따라 꾸준히 치료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무좀은 형태에 따라 발가락 사이에 주로 생기는 지간형, 물집을 형성하는 소수포형 및 두꺼워지면서 인설이 동반되는 건조인설형의 3가지로 분류할 수 있으나 혼합되어 나타날 수도 있다. 무좀은 형태와 관계없이 초기에 잘 관리하지 않으면 발톱 무좀으로까지 번질 수 있으므로 세심한 관리가 필요하다.

무좀엔 빙초산을 바르면 된다?

간혹 민간요법에서는 두꺼운 각질층이나 표피를 단번에 제거하면 무좀을 완쾌시킬 수 있다고 믿고 있으나 피부를 원하는 두께만큼 정확히 제거하기란 쉽지 않다. 실제로 무좀을 고친다고 빙초산 같은 것을 발라 피부가 넓게 부식되어 입원하는 경우도 있고, 치료 후에도 발가락 사이가 유착되는 후유증으로 불편을 호소하는 경우도 있다. 좋은 무좀약이 계속 개발되고 있으므로 자칫 잘못하면 평생 후회할 수 있는 불확실한 방법을 무분별하게 남용하는 것은 현명하지 않다.

진물이 나는 무좀은 습진이다?

무좀이나 습진 모두에서 진물이 날 수 있으나, 무좀은 곰팡이에 의한 질환이고, 습진은 균에 의한 질환은 아니다. 습진과 무좀은 원인이 전혀 다른 별개의 질환으로서 치료방법이 다르므로 잘못 알고 치료하면 병을 더 악화시키고 진단을 어렵게 만든다.

광범위 피부질환제는 대개 스테로이드제 외에 항진균제(곰팡이를 막아내는 제제)나 항생제(세균을 막아내는 제제)가 단독 또는 함께 들어 있으므로 병을 정확히 알지 못하더라도 치료할 수 있다고 추측하기 쉬우나 함부로 사용하면 부작용을 유발할 수 있다.

무좀에서 물집 생기면 터뜨려야 할까?

물집을 터뜨리면 피부가 이미 곰팡이에 감염돼 방어기능이 약해져 있는 상태에서 추가적인 세균 감염으로 피부 질환이 악화될 수 있다. 세균 감염으로 인한 발과 다리의 봉와직염이 발생해 항생제 치료가 필요할 수 있다. 소독이 되지 않은 상태에서 무리하게 물집을 제거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전문의가 권하는 겨울철 무좀 관리법

감기에 한 번 걸려도 다시 걸릴 수 있듯이 무좀 역시 치유된 후에도 관리를 소홀히 하면 재감염이 될 수 있다. 을지병원 피부과 한태영 교수는 “재발 방지를 위해서는 곰팡이가 번식할 수 있는 조건을 만들지 않아야 한다”며 “피부를 축축하게 방치하지 않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부츠는 반드시 꼭 필요한 외출 시에만 착용하고, 사무실이나 실내에서는 구두나 운동화 대신 통풍이 잘되는 슬리퍼를 신는 것이 좋다. 맨발 상태일 때 발을 건조하는 습관을 들이고, 발에 땀이 너무 많이 나는 경우 다한증을 치료하는 것을 권한다.

    연희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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