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족냉증’ 병 아닌 증상…원인 질병 따로 있어

[사진=MIND AND I/shutterstock]
손발이 찬 수족냉증이 있는 사람들은 겨울철 특히 고생이 심하다. 그런데 흔히 생각하는 것처럼 수족냉증 자체가 ‘병명’은 아니다. ‘증상’의 일종이다. 수족냉증에 이르게 되는 원인 질병이 따로 있다는 것.

병명과 증상을 혼동하는 사람들이 많다. 가령 어지럼증은 증상이고, 어지럼증을 일으키는 병명은 빈혈, 부정맥, 이석증 등이다. 두통도 증상으로, 대상포진, 뇌종양, 뇌출혈 등의 병 때문에 생긴다.

수족냉증도 마찬가지다. 이 증상을 일으키는 원인 질병들이 있고, 이에 대한 정확한 진단과 치료로 증상을 완화할 수 있다.

수족냉증의 원인 질병은?

수족냉증은 레이노 현상과 연관이 있다. 찬 기온에 노출되거나 스트레스를 받으면 혈관이 과도하게 수축하면서 손끝이 하얗게 혹은 파랗게 변한다. 이후 혈관이 확장되면 붉은색으로 변하면서 가렵고 아픈 증상이 나타나는데 이를 레이노 현상이라 한다.

레이노 현상은 갑상선 저하증, 손목터널증후군, 류마티스성 혈관염, 추간판 탈출증, 말초 신경염 등으로 인해 발생한다. 이런 병들이 원인이 아닐 땐 ‘레이노병’이라는 진단명이 붙는다.

레이노병의 발병 원인은 불분명하지만, 질병의 위험요인은 잘 알려져 있기 때문에 약물치료로 증상을 조절해 나갈 수 있다.

원인 질병은 어떻게 진단하나

수족냉증이 있을 때는 원인 질병을 밝히기 위한 검사가 필요하다. 기본적인 혈액검사부터, 상황에 따라 갑상선 기능 검사, 신경전도, 근전도 등의 특수 검사를 시행한다.

갑상선호르몬이 부족하면 추위를 많이 느끼고 수족냉증이 심해진다. 이는 간단한 혈액검사와 초음파 검사로 진단이 가능하다.

경추나 요추의 추간판 탈출증, 척추관 협착증, 손목터널증후군 등은 초기 증세로 손발 저림과 시림이 나타나는데, 이 역시 의사의 진찰과 영상 검사로 진단이 가능하다. 손목터널증후군 감별을 위해 틴넬(Tinel) 징후와 팔렌(Phalen) 검사, 근전도 검사가 필요할 수도 있다.

고혈압, 고지혈증, 당뇨, 비만 등 대사증후군 환자는 동맥경화가 말초혈액순환 장애를 초래해 손발이 찬 증상을 일으킬 수 있으므로 이에 대한 의사의 판별이 필요하다.

한국건강관리협회 서울강남지부 건강증진의원에 의하면 경구피임제, 일부 편두통약, 베타차단제 등 약물 복용 후 수족냉증이 생겼을 땐 이런 약제에 의한 부작용도 의심해 봐야 한다.

레이노병 진단을 받았다면, 치료는 어떻게?

레이노병이 수족냉증의 원인인 것으로 진단되면, 약물치료를 실시해 증상을 호전시킬 수 있다. 평소에는 손발은 물론 몸 전체를 따뜻하게 할 수 있는 보온에 신경 써야 한다. 얇은 옷을 여러 겹 겹쳐 입고 장갑이나 양말 등도 잘 챙겨 입도록 한다. 단 손발이 꽉 조이는 의류는 피한다.

세수나 설거지를 할 땐 찬물을 사용하지 말고, 혈액순환을 돕는 반신욕이나 족욕도 좋다. 목욕은 38~40도 정도의 온도가 적당하다.

스트레스를 잘 관리하고 균형 잡힌 식사를 하는 것 역시 중요하다. 특히 동맥경화를 유발 할 수 있는 고지방 음식은 피하고, 불포화지방산을 함유한 어류나 식물성 지방 중심으로 먹도록 한다.

근육량이 늘면 혈액순환을 돕는 기초대사량이 증가해 자연스럽게 체온이 올라가므로, 평소 규칙적인 근력운동을 하는 것도 수족냉증을 극복하는 한 방법이다.

    문세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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