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녁 때 받는 스트레스, 아침보다 훨씬 심각 (연구)

[사진=Aleksey Boyko/shutterstock]

저녁 때 받는 스트레스는 하루 중 그 어느 때보다 신체에 큰 피해를 주는 것으로 나타났다.

일본 홋카이도 대학교 연구팀에 따르면, 스트레스가 발생했을 때 이에 대처하기 위해 호르몬인 코르티솔이 분비되는데 저녁에는 이 호르몬이 덜 나오기 때문에 신체가 스트레스에 대처하는 능력이 떨어지는 것으로 밝혀졌다.

연구팀은 건강한 젊은이 27명을 2개 그룹으로 나눴다. 한 그룹은 아침에 일어난 2시간 후에, 다른 그룹은 10시간 후인 저녁에 15분 동안 스트레스를 유발할 수 있는 테스트를 받게 했다.

테스트는 3명의 면접자와 카메라 앞에서 프리젠테이션을 하고, 속셈을 하는 것이었다. 이와 함께 테스트 30분 전, 테스트 직후, 이후 30분 동안 10분 간격으로 대상자의 침을 채취해 코르티솔 수치를 측정했다.

그 결과, 아침에 테스트를 받은 그룹은 코르티솔 수치가 급격히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에 저녁에 테스트를 받은 그룹은 이러한 반응이 나타나지 않았다.

스트레스에 즉시 반응하는 교감신경계의 변화 중 하나인 심장 박동 수(심박 수)에서는 두 그룹 사이에 차이가 없었다. 이는 코르티솔 분비와 관련 있는 시상하부-뇌하수체-부신(HPA) 축이 시간에 따라 달리 반응하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연구팀의 야마나카 유지로 생리학과 교수는 “아침 스트레스에는 코르티솔 분비를 촉진하는 HPA 축이 작동하고, 저녁 스트레스에는 HPA 축의 반응은 없고 교감신경계의 반응만 나타난다”고 밝혔다.

그는 “이는 코르티솔이 저녁에는 아침보다 덜 분비되며 이에 따라 저녁에는 스트레스에 대처하는 신체 기능이 저하된다는 의미”라며 “이 때문에 저녁에 받은 스트레스는 타격이 클 수 있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 결과(Hypothalamic-pituitary-adrenal axis differentially responses to morning and evening psychological stress)는 ‘뉴로사이코파마콜로지 리포츠(Neuropsychopharmacology Reports)’ 최신호에 실렸다.

    권순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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