퍼즐 풀이, 노화방지 효과 미미 (연구)

[사진=LightField Studios/shutterstock]
퍼즐을 푸는 것이 뇌의 노화를 막는 데는 별 소용이 없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지금껏 뇌와 관련해서는 “사용하지 않으면 퇴화한다”는 믿음이 널리 퍼져 있었다. 그러나 스코틀랜드의 애버딘 대학교 연구진에 따르면, 십자말풀이나 스도쿠 등에 머리를 쓴다고 해서 뇌가 쇠퇴하는 것을 막을 수는 없다.

연구는 1936년생 498명을 대상으로 했다. 그들은 11살에 지능 검사를 받았고, 만 64세가 되던 무렵부터 15년에 걸쳐 다섯 번의 기억력 테스트와 정보 처리 속도 테스트를 받았다. 그 결과, 퍼즐 풀이가 뇌의 노화를 막는 데는 별 소용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뇌가 쇠퇴하기 시작하는 시점을 기준으로, 평소 지적인 활동을 즐긴 사람들은 그렇지 않은 이들에 비해 기억력이 좋았고 정보 처리 속도도 빨랐다. 따라서 인지 장애가 심각해지는 시점도 상대적으로 늦었다. 그러나 노화 과정 자체는 별다른 차이가 없었다.

두뇌 건강을 위한 국제회의(Global Council on Brain Health)가 지난해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두뇌의 쇠퇴를 막는 데는 직접적으로 두뇌를 쓰는 ‘훈련’을 하는 것보다 악기를 배우거나 뜨개질을 하거나 정원을 가꾸는 등 좋아하는 활동을 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영국 알츠하이머 연구소의 데이비드 레이놀즈 박사 역시 “나이 먹어서도 계속 건강한 뇌를 유지하는 비결은 건강한 몸을 유지하는 그것과 다르지 않다”면서 “균형 잡힌 식사를 하고 금연, 절주하라. 체중을 관리하는 것, 정기적으로 혈압과 콜레스테롤 수치를 체크하는 것도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번 연구 결과(Intellectual engagement and cognitive ability in later life <the “use it or lose it” conjecture>: longitudinal, prospective study)는 ‘브리티시 메디컬 저널(BMJ)’ 에 실렸으며 영국의 ‘BBC’ 등에 보도되었다.

    이용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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