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약사 ‘묻지마’ 사회 공헌은 위험하다

[바이오워치] 서동철 교수 "제약사 사회 공헌 활동이 '독'이 되는 경우도 많아"

[사진=anyaberkut/gettyimagesbank]
“희귀 질환 환자들을 응원하기 위해 연간으로 진행한 ‘희귀 질환 7000–얼룩말 캠페인’을 마무리했어요. 조성된 기부금은 국제 구호 개발 NGO 굿피플에 전달했어요.”

한국화이자제약이 최근 펼쳤던 사회 공헌 활동 사례다. 이처럼 대부분의 제약 기업은 다양한 사회 공헌 활동을 펼치고 있다. 사회 공헌 활동은 타의가 아닌 제약 기업 스스로 진행하는 활동이다.

국내 사회 공헌 활동 규모는 2017년 기준 26개사, 총 259억 원 수치를 보였다. 의료비 및 의약품 지원, 장애인, 저소득층, 다문화 가정 등 사회 약자층 지원 등에 주력했다.

그렇다면, 제약 기업은 왜 사회 공헌 활동에 매진할까. 이에 대한 대답은 간단하다. 단순하게는 제약 기업은 의약품을 팔아 수익을 얻는다. 의약품을 사는 대상은 거의 모든 사람들이다.

더욱이 각종 화학적 성분 의약품을 개발하면서 발생하는 환경적인 문제와 그로 인해 건강에 미칠 수 있는 부분도 고려된다. 뿐만 아니라 기업에 대해서는 사회적인 책임이 부여되기 때문이다.

제약사, 사회적 책임 필요한 이유

7일 국회에서 열린 ‘사회적 가치 제고를 위한 토론회’에 참석한 서동철 중앙대학교 약학 대학 교수는 기업에게는 ▲ 경제적 책임 ▲ 법적 책임 ▲ 윤리적 책임 ▲ 자선 책임 등이 주어진다고 설명했다.

서동철 교수는 “기업은 소비자가 필요로 하는 제품과 서비스를 생산하고 그 과정에서 이윤을 창출할 책임이 있고, 기업들은 법의 테두리 내에서 경제적 임무를 수행해야 한다”며 “자선 행위를 통해 인류를 도와야 하고, 훌륭한 기업은 그들이 활동하는 지역 사회에 되돌려 줄 수 있는 책임이 있다”고 언급했다.

전문가들은 제약 기업의 사회적 책임에 있어 동기가 될 수 있는 4가지 요소가 존재한다고 주장한다.

4가지 요소로는 인적, 사회적, 환경적, 경제적 요인이 꼽힌다. 이 4가지 요소는 상호 관련성을 가지면 균형과 조화를 이뤄야 한다.

서동철 교수는 “제약사는 환자 삶의 질을 증진시키고 건강 문화의 확산에 큰 역할을 가지고 있기에 인적 요소에 촛점을 맞춰야 한다”며 “다양한 화학적 성분으로 만들어지는 의약품 제조 환경도 고려해야 하고, 화학적 성분 약품 제조로 인한 환경적인 문제와 건강에 미칠수 있는 영향 등도 고려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묻지마 사회 공헌 활동은 ‘독’

많은 제약 기업에 의해 이뤄지는 사회 공헌 활동은 긍정적인 효과를 창출할까. 꼭 그렇지는 않다는 주장이 제기된다.

서동철 교수는 인도네시아 사례를 들었다. 서 교수는 “과거 인도네시아에 쓰나미가 발생했을때 제약기업들은 앞다퉈 의약품을 인도네시아로 보냈다. 그러나 이는 현장을 무시한 처사였다”며 “정작 현장에서는 약이 제때 오지 못하는가 하면 약이 오면서 변질돼 사용할 수 없을 지경이었다. 오히려 약을 폐품 처리하는데 애를 먹었다”고 설명했다.

의약품 기부 활동은 제약사가 가장 많이 하는 사회 공헌 활동 중 하나지만 의약품을 기중하는 데 상대가 동의하지 않거나 새로운 재원이 마련될 때까지 기부하는 것은 지속 가능한 해결책이 아니라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아쉽게도 우리나라는 해당 사항이 없지만 제약사는 아프리카 같은 생활 수준이 낮은 국가에서는 의약품 차등 가격 정책을 펼친다. 제약사가 모든 비용을 부담하는 기부와 달리 단위 비용이 충당돼 장기간 가격 인하 수준을 유지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그러나 이마저도 각종 부작용이 속출하고 있다. 서동철 교수는 “국가에 적용되는 낮은 약가 수준이 실제 환자한테 반영되는 가격과 다를 수 있다”며 “약이 불법으로 선진국에 재수출돼 높은 가격으로 판매될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했다. 결국 각국이 차별적인 가격을 적용받아야 하는 지에 대한 평가 기준은 기업이 신중하게 결정해야 한다는 설명이다.

반면 신약 개발에 따른 의약품 기여는 긍정적인 평가를 받았다. 실제로 2005년 이후 신장암 신약, 새로운 계열의 고혈압 치료제, 17개의 희귀 질환 치료제 등이 개발됐다.

이로 인해 암 환자 생존율이 현저히 증가했고, 암 환자의 사회 복귀가 가능해졌다. 더불어 에이즈 사망률도 최고 정점 대비 85% 하락했고, C형 간염도 완치 시대로 접어들었다.

서동철 교수는 제약 기업 사회 공헌 활동의 개선을 촉구했다. 서동철 교수는 “제약 기업의 사회 기여 활동은 국민들의 건강한 삶을 제공하는데 기여하고 그 중요성이 점점 커지고 있다”며 “사회 공헌 활동에 대한 윤리 및 비즈니스 전략의 통합 필요성과 이를 장애물이 아닌 기회로 보는 관점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송영두 기자 songzio@kor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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