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보다 위험한 병인데, “간접흡연을 피해라”

[사진=Magic mine/shutterstock]
본격적인 겨울 추위가 시작되면서 기침, 가래로 고생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많은 사람들이 감기로 알고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지만 무서운 병이 숨어 있을 수 있다. 암, 심장병에 이어 사망확률 3위를 기록한 병이다. 짧은 기간 안에 생명까지 잃을 수 있다는 점에서 암보다 위험한 병이라 할만하다.

바로 폐렴에 대한 얘기다. 통계청이 3일 공개한 ‘2017년 생명표’를 보면 폐렴으로 인한 사망확률이 크게 늘고 있다. 암은 2007년 21.5%에서 2017년 21.1%, 뇌혈관질환은 12.8%에서 8.3%로 각각 감소했다. 하지만 폐렴은 2.7%에서 8.9%, 오히려 3.3배나 크게 늘었다.

2017년 출생아(남자)의 경우 암, 심장질환, 폐렴 순으로 사망확률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전년 대비 및 10년 전 대비 남녀 출생아 모두 폐렴에 의한 사망확률이 가장 크게 증가(6.2%p)했다. 폐렴은 다른 병에 비해 사망할 확률이 높다는 점에서 초기부터 철저히 관리해야 한다.

– 기침, 가래, 호흡곤란 등이 주요 증상

폐렴은 폐에 염증이 생긴 것이다. 세균이나 바이러스, 곰팡이 등에 의한 감염이 원인이다. 기침, 가래, 호흡곤란 등이 주요 증상이다. 가래는 끈적하고 누런 고름 같은 모양이며 피가 섞여 나올 수 있다.

흉막까지 염증이 침범하면 숨쉴 때 통증을 느낄 수 있다. 병이 진행되면 호흡기 외에 구역, 구토, 설사, 두통, 피로감, 근육통, 관절통 등 신체 전반에 걸쳐 증상이 발생할 수 있다.

– 폐렴은 왜 위험한 병인가

폐렴의 사망확률이 높은 이유는 많은 환자들이 감기 등으로 오인해 뒤늦게 병원을 찾기 때문이다. 노인은 같은 정도의 폐렴이라도 젊은 사람에 비해 증상을 느끼는 빈도가 심하지 않아 진단이 늦어질 수 있다. 단지 입맛과 기운이 떨어지는 느낌이었는데 뒤늦게 폐렴으로 진단되는 경우가 많다.

폐렴은 특히 노인에게 매우 위험한 질병이다. 중환자실로 입원해야 하는 중증 폐렴은 사망률이 35-50%나 된다. 낙상 사고로 장기간 누워 지내다 폐렴이 생겨 사망하는 경우도 많기 때문에 의심 증상이 있으면 신속한 진단과 치료가 필요하다.

– 폐렴 33%가 흡연 관련, “간접흡연 피해라”

폐 관련 질환은 사망률이 높다. 폐암의 사망율은 7.7%로 위암, 대장암(2.95%)의 2.6배에 달한다. 간암(3.5%)에 비해서도 2배 이상 높다. 젊었을 때, 건강할 때 폐 건강에 더욱 신경 써야 하는 이유다.

폐렴의 3분의 1은 흡연과 관계가 있다. 폐렴을 예방하려면 담배부터 끊어야 한다. 담배를 피우지 않더라도 지속적으로 간접 흡연에 노출된다면 더욱 위험하다. 담배 속의 유해물질은 필터를 통해 나온 연기보다 담배 끝에서 바로 나오는 연기에 더 많기 때문이다.

특히 겨울철 창문을 닫은 상태에서 흡연하는 사람들이 많은 곳에서 일하는 사람은 주의해야 한다. 바람부는 날 거리 흡연으로 고통받는 사람도 많다. 뒤에서 걷는 사람에게 담배연기가 고스란히 날라오기 때문이다. 비흡연자를 위한 흡연 문화가 절실한 시기가 바로 겨울이다.

– 감기가 심해지면 폐렴이 되나?

감기는 감기 바이러스에 의한 것이므로 원칙적으로 폐렴으로 넘어가지는 않지만 드물게 폐렴이 되기도 한다. 대다수의 폐렴은 폐렴을 일으키는 균이 직접 폐에 들어가 생긴다. 일부 폐렴은 초기에 감기증상과 비슷해 감기와 폐렴 증상을 혼동한 것이다.

독감이나 폐렴구균에 의한 폐렴은 백신을 통해 예방할 수 있다. 폐렴구균 백신의 경우 폐렴을 완전히 방어해 주지는 못하지만 심각한 폐렴 구균 감염증을 줄여주는 효과가 있다. 따라서 백신 접종 대상은 빠짐없이 접종하는 것이 좋다.

폐렴을 비롯한 호흡기감염증을 예방하는 방법 중 가장 확실하고 돈이 안 드는 것은 손씻기이다. 시간이 날 때 마다 손을 잘 씻는 것만으로도 감기는 물론 폐렴까지 예방이 가능하다.

– 폐렴은 다른 사람에게 옮기는 병인가

폐렴은 타인에게 옮길 수 있다. 하지만 가족 내에서 집단적으로 발생하는 비율은 그다지 높지 않다. 개개인의 건강상태와 환경, 면역력 등에 차이가 있기 때문이다. 폐렴은 어린이도 잘 걸리는 병이다. 특히 겨울철에는 폐렴 예방과 치료에 더욱 신경 써야 한다.

최은화 서울대학교 어린이병원 교수(소아청소년과)는 “어린이 폐렴 환자는 열로 인해 힘들어하는 경우가 많다”면서 “정확한 진단을 통해서 아이들이 빨리 회복하도록 돕고, 진료을 마치고 귀가한 후에도 좋은 상태를 유지할 수 있는 치료방법이 중요하다”고 했다.

    김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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