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보계는 버려라! 10분씩 3회 걷기가 더 효과

[사진=Elena Dijour/shutterstock]
‘건강을 위해서 하루 1만 보 이상을 걸어라’라는 말을 많이 들었을 것이다. 이 때문에 계보기를 차고 열심히 걷기 운동을 하지만 1만 보를 채우기가 좀처럼 힘들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그렇다면, 1만 보 걷기는 어디서 유래된 것이며 과학적 근거는 있는 것일까. 이에 대한 궁금증을 풀고자 영국의 의학 박사이자 유명 방송 진행인 마이클 모슬리 박사가 실험을 실시했다.

모슬리 박사에 따르면, 1만 보 걷기는 1964년 도쿄 올림픽을 앞두고 일본에서 나온 마케팅 캠페인의 일환이었다. 이때 일본에서 만보기라는 것이 개발돼 1만 보 걷기 운동이 일어났다. 1만 보 걷기가 신체나 정신 건강을 개선하는 데 최적의 효과가 있는지에 대한 확실한 과학적 근거는 없다.

모슬리 박사는 이를 좀 더 구체적으로 알아보기 위해 셰필드 할람 대학교 스포츠, 운동 과학 센터의 롭 코플랜드 교수와 한 가지 실험을 실시했다. 주로 앉아서 생활하는 중년을 대상으로 이들을 두 그룹으로 나눴다. 첫 번째 그룹에게는 계보기를 지급해 하루에 1만 보를 걷게 했다.

다른 그룹은 말은 할 수 있지만 노래는 부를 수 없는 정도의 속도로 걷기를 하루에 10분씩 3회를 하도록 했다. 이렇게 하면 하루 약 3000보를 걷고, 약 2.4킬로미터를 걷는 것으로 추정됐다.

실험 결과, 하루 1만 보를 걷게 한 그룹은 힘들게 목표치를 맞췄으며, 10분 걷기를 한 사람들은 바쁜 일상생활 중에도 상대적으로 쉽게 목표를 달성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렇다면 운동 효과는 어땠을까.

코플랜드 교수는 ‘데일리메일’과의 인터뷰에서 “10분씩 3회 걷기를 한 사람이 1만 보 걷기를 한 사람보다 중간에서 격렬한 신체 활동 기준을 더 충족시킨 것으로 나타났다”고 말했다. 그는 “중간 이상의 신체 활동이 가장 큰 건강 효과가 있다”며 “이는 1만 보 걷기보다 10분씩 3회의 빠른 걷기를 하는 게 좋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덧붙였다.

    권순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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