셀비온, 방사성 의약품으로 진단-치료 동시에 잡는다

[바이오워치] [우수 바이오 벤처 ②] 셀비온

[사진=Alex_Traksel/shutterstock]
한국바이오협회는 지난 1년간 골든 시드 챌린지(Golden Seeds Challenge)에 참여한 벤처 가운데 우수 기업을 선별해 지난 23일 공개 투자 설명회를 진행했다. 전문가 추천 등을 통해 선정된 올해 우수 바이오 벤처들을 소개한다.

2010년 설립돼 꾸준히 성장해온 셀비온은 진단과 치료를 동시에 할 수 있는 방사성 의약품을 개발하는 바이오 벤처다.

방사성 의약품은 특정 수용체에 결합하는 물질에 방사성 동위원소를 붙인 것으로, 수용체에 결합 후 방출된 방사선을 통해 약이 체내에 분포하는 모습을 관찰할 수 있다. 질병을 조기에 진단하거나 전이 여부를 파악하기에 용이하다.

2000년대 초반까지 주로 진단 목적으로만 사용되던 방사성 의약품은 진단과 치료를 동시에 하는 테라노스틱스(Theranostics) 개념이 등장하면서 2017년 치료용 방사성 의약품 신약이 탄생하기도 했다. 치료용 방사성 의약품은 수용체 결합 후 베타선을 방출해 암 세포를 공격하는데, 이동이 거의 없어 정상 세포 손상을 최소화하면서 암 세포만 사멸시킬 수 있다.

셀비온의 주요 파이프라인은 심뇌혈관 질환의 직접적인 원인이 되는 죽상동맥경화증을 진단하는 세계 최초의 방사성 의약품, Ga-68-NOTA-MSA다. 염증 관련 세포를 타깃하는 만노스, 방사성 동위원소와 결합할 수 있는 NOTA, 인간 혈청 알부민 HSA를 결합시킨 MSA 플랫폼을 기반으로 한다.

김권 셀비온 대표는 “나이가 들면 혈관 내 콜레스테롤이 침작되면서 플라그가 형성되는데, 가장 위험한 것이 만성 염증화된 불안정한 플라그다. 이것이 언제 어떻게 터질지 판단할 수 있는 방법이 현재는 없다”며 “셀비온은 이 불안정한 플라그를 타깃으로 위험도를 등급화해 효과적으로 진단할 수 있는 의약품을 개발 중”이라고 설명했다.

현재 셀비온은 서울대학교병원, 고려대학교구로병원에서 Ga-68-NOTA-MSA 임상2a상을 끝내고 2b상을 준비 중이다.

셀비온이 공을 들이고 있는 또 다른 파이프라인은 영상 유도 수술용 복합 조형제, Tc-99m-MSA-ICG이다. 이는 MSA 플랫폼에 형광 색소인 인도시아닌 그린(ICG)을 첨가한 형태로, 의사가 암 수술을 할 때 암 조직을 실시간으로 보여주는 조영제다. 형광프로브나 핵의학 영상 등 기존 영상 유도 절제술의 단점을 보완했다. 암 환자 수술 전 영상을 통해 절개 부위와 범위를 미리 계획할 수 있으며, 실시간으로 남은 암 조직을 보여줘 정확한 암 절제 수술이 가능하도록 한다. 현재 국내에서 임상 1상이 진행되고 있다.

전립선 특이막항원(PSMA)을 표적으로 하는 전립선암 진단 및 치료제도 활발히 연구 중이다. 전립선암 환자의 암세포 막에서 특이적으로 과발현되는 PSMA 단백질에 결합한다고 알려진 GUL을 바이오마커로 삼는다. 여기에 NOTA 또는 DOTA를 결합시켜 각각 진단용과 치료용으로 발전시켰다.

이 분야 연구를 선도한 곳이 독일 국립암연구소이다. 이곳에서 개발한 전립선 암 진단 및 치료제 후보 물질을 미국 생명공학회사 엔도사이트(Endocyte)가 기술 이전을 통해 발전시켜 임상 3상을 진행 중이다. 최근 글로벌 제약사 노바티스가 엔도사이트를 인수해 유력한 신약 후보 물질을 손에 넣었다.

김권 대표는 “셀비온이 개발한 후보 물질은 현재 엔도사이트에서 개발 중인 것보다 분자 구조가 더 심플하고 전립선암 측정률이 더 높다. 또 배설되는 속도가 빨라 독성 면에서 유리하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셀비온은 2019년 제네릭 의약품 출시, 2020~2022년 신약 한 품목 출시 및 제네릭 매출 확대, 2023년 신약 세 품목 출시 및 파이프라인 확대라는 로드맵을 그리고 있다. 시리즈 A~C 단계를 마친 셀비온은 내년(2019년) 상반기를 목표로 기술 특례 상장을 준비 중이다.

    정새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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