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도 금연 결심, 당신은 몇 퍼센트입니까

[사진=namtipStudio/shutterstock]
100명 중 단 4명만이 성공한다. 무엇을? 금연을.

담배를 한 번도 안 피운 사람은 있어도 한 번만 피운 사람은 없다는 말이 있다. ‘중독’의 대명사인 담배는 왜 끊기가 어려운 걸까? 흔히 의지가 약하기 때문이라고 하지만, 강력한 니코틴의 중독 증상을 이겨내는 것은 의지만으로는 쉽지 않다.

실제로 의지만으로 금연에 성공할 확률은 4% 미만에 불과하다. 혼자 금연을 결심하는 것으로는 성공하기 어렵다는 말이다. 전문가들은 금연에 계속 실패한다면 치료를 받아보는 것을 권한다. 약물치료와 전문의 상담을 병행한다면 성공률은 최소 10배 이상 높아진다.

담배를 피우면 니코틴은 두뇌의 보상회로에 작용해 도파민을 분출시켜 긍정적인 쾌감을 느끼게 한다. 흡연 기간이 길수록 이러한 니코틴 의존도는 더욱 강해진다. 그러다 니코틴 공급이 중단되면 금단증상과 흡연 욕구가 나타나는 것이다. 이러한 이유 때문에 니코틴 껌이나 패치 등 니코틴 대체 요법이 금연 방법으로 널리 알려져 있다. 담배를 대신해 인체 내 니코틴을 간접적으로 주입하여 금단 증상을 완화하는 방법이다.

금연껌 대신 ‘먹는 약’으로

가장 효과가 좋다고 알려진 것은 약물 치료법이다. 부프리피온, 바리니클린 등을 주로 사용한다. 부프로피온은 원래 항우울제로 개발된 약으로, 도파민 재흡수를 억제하여 금단 증상을 조절한다. 바레니클린은 최초로 금연만을 위해 개발된 비(非) 니코틴 제제다. 약물이 뇌에 있는 니코틴 수용체에 직접 결합해 담배를 피우지 않아도 도파민이 지속적으로 소량씩 분비되게 한다. 이를 통해 니코틴 중독을 차단, 흡연 욕구 자체를 줄이는 효과가 있다.

금연 약물치료의 대명사는 역시 먹는 금연약인 ‘챔픽스’다. 실제로 지난해 약 40만 명이 복용하는 등 국내에서 가장 많이 처방되고 있는 금연약이다. 챔픽스는 전 세계적으로 8144명이 참가한 최대 규모의 임상연구를 통해 효과가 증명된 바 있다. 챔픽스와 다른 금연치료 옵션들, 위약(가짜약) 간의 금연 성공률을 비교했을 때, 챔픽스의 금연효과가 가장 높다고 나타났다. 현재 정부의 금연치료사업 참여 약이기도 하다.

바레니클린 성분은 우울증 등의 부작용 논란을 겪기도 했다. 정부가 발간한 ‘금연치료 치료 참여자용 수첩’에도 명시되어 있다. 하지만 건강보험공단은 “부작용 논란이 있지만, 현재 세계적으로 금연 치료제는 챔픽스가 유일하다”며 “부프로피온 성분의 웰부트린 등도 있지만 우울증 치료제를 금연에 응용한 제품이라 챔픽스의 대체재는 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또한 관련 연구에 따르면 챔픽스를 복용했을 때, 신경정신과적 질환 병력과 상관없이 다른 치료제나 위약 대비 우울, 불안과 같은 중증 신경정신과적 이상 반응이 크게 증가하지 않았다는 결과도 나온 바 있다. 이를 토대로 미국 식약처(FDA)는 챔픽스에 붙어있던 이상 반응에 대한 경고문을 제거하도록 결정했다.

최근 제네릭(복제약) 금연 치료제가 연이어 출시되면서 병원에서 처방받을 수 있는 금연치료제의 수가 기존 3개에서 50여 개로 크게 늘어났다. 오리지널 금연치료제와 대부분의 제네릭이 같은 가격(1100원)이다. 약물 선택 시에는 꼭 의료진과의 상담을 통해 금연효과와 안전성 등을 고려해 선택해야 한다.

흡연은 질병, 치료는 정부가 돕는다

현재 건강보험공단은 금연치료지원 사업을 통해 의료진의 전문적인 상담과 금연치료 약제 및 금연보조제 비용을 지원하고 있다. 1~2회차에서는 참여자에게 본인부담금이 일부 발생하지만 3회차부터는 전액 무료로 지원된다. 12주 금연치료 프로그램을 모두 이수하면 앞서 지급했던 본인 부담금도 전액 환급받을 수 있다.

한 번에 담배를 끊기 어려운 중증 흡연자를 위해 1년에 최대 3회까지 프로그램에 참여할 수 있도록 기회를 열어두고 있다. 금연 때문에 혼자서 스트레스를 받기보다는 병원을 방문해 전문의의 도움과 함께 검증된 금연치료를 받는 것이 금연 성공의 지름길이다.

연희진 기자 miro22@kor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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