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동하는 70대 근육, 20대와 비슷 (연구)

[사진=Ruslan Guzov/shutterstock]

규칙적으로 운동하는 70세 노인의 근육은 건강한 25세의 근육과 다를 바 없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운동이 나이에 따른 노쇠 현상을 늦춘다는 연구는 이미 여럿이다. 규칙적으로 운동을 하는 노인은 그렇지 않은 동년배에 비해 근육, 두뇌, 면역 체계, 그리고 심장이 튼튼하다. 그러나 이런 연구들은 주로 운동선수들을 분석한 경우가 많고, 여성은 거의 제외되어 있다는 한계를 가진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 미국의 볼 주립대학 연구진은 평범한 70대 남녀를 대상으로 삼았다. 평생 운동을 해 온, 그러나 운동선수가 아니라 애호가의 입장에서 즐긴 노인들의 건강 상태를 살핀 것.

스코트 트랩 교수는 “1970년대는 달리기 등 운동이 크게 유행했던 시대”였다면서 “우리는 그 시절에 운동을 시작한 이들에게 흥미가 있었다”고 밝혔다. 그들 중 일부는 유행이 지나고도 운동을 취미로 계속했다. 그렇게 50년 이상 달리기, 자전거, 수영 등을 즐긴 28명이 이번 연구에 참여했다. 여성은 7명이었다.

연구진은 이들의 유산소적 에너지 전환 능력을 테스트하고, 근육 건강의 지표가 되는 모세혈관의 수와 몇몇 효소 수준을 측정했다. 그리고 두 그룹과 비교했다. 하나는 전혀 운동을 하지 않은 채로 나이를 먹은 동년배 노인 그룹, 또 하나는 건강하고 활동적인 20대 청년 그룹이었다.

그 결과 평생 운동을 한 노인들은 그렇지 않은 노인들과 근육 상태가 완전히 다르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운동한 노인들의 근육은 모세혈관의 수가 많고 효소 수치도 높다는 면에서 오히려 젊은이들과 비슷했다.

심장 건강을 나타내는 유산소적 에너지 전환 능력은 청년 그룹보다 낮았지만, 운동을 안 하는 동년배보다는 40% 이상 높았다. 이를 각 연령대의 평균 능력과 비교하면, 규칙적으로 운동하는 노인들은 실제 나이보다 30년 젊은 심장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트랩 교수는 앞으로 “이런 효과가 중년이 되어 운동을 시작하더라도 같은 정도로 나타날 것인지” 탐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번 논문(Cardiovascular and skeletal muscle health with lifelong exercise)은 ‘응용 생리학 저널(Journal of Applied Physiology)’에 실렸으며, ‘뉴욕 타임스’ 등에 보도되었다.

    이용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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