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오오케스트라, 치매 조기 진단·치료로 패러다임 전환

[바이오워치] [우수 바이오 벤처 ①] 바이오오케스트라

[사진=Tampo/shutterstock]
한국바이오협회는 지난 1년간 골든 시드 챌린지(Golden Seeds Challenge)에 참여한 벤처 가운데 우수 기업을 선별해 지난 23일 공개 투자 설명회를 진행했다. 전문가 추천 등을 통해 선정된 올해 우수 바이오 벤처들을 소개한다.

치매는 증상을 느낄 즘에는 원인 물질인 아밀로이드 베타 단백질 축적과 타우 단백질 과인산화가 상당히 진행돼 치료가 까다롭다. 따라서 무증상 환자를 상대로 선제적으로 대응하는 움직임이 전 세계적으로 일어나고 있다.

실제로 미국 식품의약국(FDA)은 지난 2월 증세가 없는 무증상 단계 치매를 스테이지 1로 정의하고, 행동학적 증상이 나타나지 않더라도 뇌 속 병리학적 증상(독성 물질이 쌓이는 것)이 발견된 사람을 대상으로 바이오마커 기반의 임상 개발을 인정하는 가이드라인을 제시했다.

이러한 추세에 맞춰 바이오오케스트라는 알츠하이머 치매 조기 진단 및 RNAi 기반 치매 신약 개발에 나섰다.

유전자 치료제 후보 물질인 BmD-001은 무증상 치매 환자를 대상으로 원인 물질을 조기에 억제해 치료 효과를 높이는 방식이다. 기존 치매 치료제가 이미 축적된 아밀로이드 베타 혹은 타우 단백질을 타깃으로 하는 반면, 바이오오케스트라는 두 단백질을 모두 관장하는 원인 단백질에 집중했다. miRNA 조절을 통해 두 독성 물질이 축적되기 이전에 억제하는 개념이다.

즉, 아밀로이드 베타 축적과 타우 과인산화를 동시에 차단할 수 있으며, 조기 치료로 차단 효과를 더욱 높일 수 있다고 바이오오케스트라 측은 설명했다.

류진협 바이오오케스트라 대표는 “우리가 타깃하는 단백질과 아밀로이드 베타 및 타우와의 연관성은 논문을 통해 잘 알려져 있으며, 우리가 지닌 플랫폼으로 타깃 단백질을 조절하는 miRNA를 발견, 실제 치매와 유의하게 연관돼있다는 점을 확인했다”며 “인간뿐 아니라 동물의 뇌에서도 발현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바이오오케스트라는 자체적으로 발견한 miRNA 분자를 통해 세 가지 사업 모델을 제시했다. miRNA 조절을 통해 아밀로이드와 타우를 억제하는 치매 신약 개발, miRNA 분자 탐색을 통한 조기 치매 진단, 그리고 이 분자를 동물에 투여한 치매 동물 모델이다.

miRNA 조절 물질을 쥐 모델에 투여한 결과, 효과적으로 타우 및 아밀로이드 베타 독성 물질을 차단하며 인지 능력을 유지하는 것을 확인했다. 3개월간 약물 투여 시 식욕 저하 등에서 안전성을 확인했으며, 형광 물질을 묻혀서 투여한 결과 뇌 혈관 장벽(BBB)을 안전하게 투과해 세계 최고 수율로 흡수된다는 사실도 확인했다.

자체 개발한 치매 동물 모델은 현재 많이 쓰이는 아밀로이드 베타를 주입한 동물 혹은 유전자 TG 모델보다 더 많은 표현형을 커버할 수 있다고 류진협 대표는 설명했다. 류 대표는 “유전자 TG 마우스가 치매의 9지 표현형 중 4가지, 아밀로이드 베타 주입 마우스가 2가지를 커버하는 것에 그치는 데 비해 우리의 동물 모델은 최소한 6가지 이상 표현형을 커버할 수 있다”고 말했다.

현재 바이오오케스트라는 국가영장류센터와 함께 세계 최초로 치매 동물 모델을 만드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

치매 조기 진단은 타액 등 구강 유래 샘플을 통해 바이오마커로 삼은 miRNA를 검출하는 비침습적 방식으로 90% 이상 정확도를 보이고 있다. 이 진단 키트는 서울대보라매병원과 임상을 진행 중이며 내년(2019년) 4월 마무리될 예정이다.

2016년 설립된 바이오오케스트라는 현재 연구 인력 11명을 포함한 18명이 종사하고 있으며, 최근 시리즈 A 단계를 마무리했다.

    정새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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