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중독 늘고, 성생활 줄고…원인은 ‘스트레스’

[사진=Stas Vulkanov/shutterstock]
성생활에서 멀어지는 가장 큰 이유는 ‘스트레스’라는 설문조사 결과가 나왔다.

최근 웹하드 업체 ‘위디스크’ 양진호 회장의 폭행 사건이 파문을 일으키면서 위디스크의 적나라한 민낯이 함께 실체를 드러냈다. 위디스크는 각종 불법음란물을 버젓이 유통하고 있었고, 이 중 상당수는 일반인을 대상으로 한 음란물이었다.

음란물 유통이 활개를 친다는 건 그만큼 성 중독 인구가 늘었다는 의미일까? 성생활은 또 어떨까?

‘성 중독’은 일종의 정신질환이다. 반면 ‘성생활’은 함께 침대를 공유하는 두 사람의 관계를 보다 친밀하고 돈독하게 만드는 건강한 활동이다.

그런데 최근 양상은 불미스럽게도 성 중독은 늘고, 성생활은 줄고 있다.

성적인 욕구와 행동을 제대로 조절하지 못하는 것을 ‘강박적 성 행동 장애(CSBD)’라 한다. 의학저널 ‘자마 네트워트 오픈(JAMA Network Open)’에 실린 논문에 의하면 남성의 10%, 여성의 7%가 이 행동 장애로 고통을 겪고 있다. 많은 사람들이 성적 충동을 제어하는데 어려움을 느끼고 있다는 의미다.

이처럼 성행위를 조절하는 능력이 떨어지면 성 중독에 이르게 된다. 성 중독자들은 외설적인 성행위에 대한 관심이 높고, 이로 인해 비정상적인 음란물을 찾게 된다.

하지만 온라인상의 음란물이 증가했다고 해서 현실 세계의 성생활이 늘어난 것은 아니다. 성 의료 포털 속삭닷컴에 의하면 1980년대에서 2000년대 초반 사이에 태어난 밀레니얼 세대는 1920년 이후 출생한 그 어떤 세대보다 잠자리를 적게 가진다는 연구결과가 있다. 자극적인 온라인 성 정보에 대한 관심은 높아졌지만 현실 세계의 성에 대한 관심은 줄어들었다는 것이다.

그 이유는 무엇일까? 최근 영국의 조사에 따르면 ‘스트레스’가 성생활에서 멀어지는 가장 큰 요인으로 꼽혔다.

영국 BBC 라디오 5 라이브가 성인 2066명을 대상으로 성생활 태도를 조사한 결과, 응답자의 45%가 성생활을 저하시키는 요인으로 스트레스를 꼽았다. 일자리, 경제적 부담 등에 대한 걱정이 성관계를 할 기분이 아닌 심리를 일으킨다는 게 전문가의 분석이다. 그밖에도 신체 건강 32%, 정신 건강 25%, 육아가 20%로 성생활에 나쁜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답했다.

개인의 건강과 처지도 성생활에 영향을 미치지만, 삶에 대한 전반적인 높은 피로도가 성에 대한 인식과 행동 변화에 영향을 미친다는 분석이다.

    문세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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