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락가락하는 기분, 어디까지가 정상일까?

[사진=Jacob Lund/shutterstock]
기분이 오르락내리락 롤러코스터를 탈 때가 있다. 한없이 처지고 우울해졌다가 어느새 활기를 되찾고 에너지가 넘친다. 이런 기분 상태가 종종 걱정될 수 있는데, 과연 어디까지가 정상이고 어디부터 걱정해야 할 때일까?

결론부터 이야기하면 기분 변화가 일상을 망가뜨리지 않고 주변 사람과의 관계 유지에도 별다른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면 정상적인 기분 변화로 볼 수 있다. 반면 일상생활에 지장이 생기고 인간관계에 나쁜 영향을 받는다면 이때는 질환 범주에 속하는 기분 변화일 수 있다.

기분 변화를 유도하는 요인은 다양하다. 기본적으로 사람은 생체리듬의 영향을 받아 한낮에는 기분이 좋고 활동적인 편이지만, 오후나 저녁에는 좀 더 처지는 흐름을 보인다. 그날그날의 컨디션과 상황도 영향을 미친다.

그렇다면 기분 변화가 정신질환의 신호일 때는 언제일까? 미국 의료포털 웹엠디가 자연스러운 감정 변화와 병적인 변화 사이의 차이를 설명했다. 병적인 감정 변화일 때는 전문가의 도움이 필요하다.

◆ 스트레스와 불안감= 번거롭고 성가신 일에 시달린다거나 예기치 않은 사건이 벌어지면 스트레스 수치가 증가하고, 감정적으로 불안해진다. 예민한 성격을 가진 사람이라면 다른 사람들보다 회전이 많은 롤러코스터를 탈 수도 있다. 하지만 일시적으로 나타나는 이 같은 불안감은 정상적인 감정 변화에 속한다.

자신도 이유를 설명할 수 없는 불안감, 두려움이 엄습해 마음을 뒤숭숭하고 어수선하게 만든다면 이때는 마음에 병이 있다는 신호일 수 있다. 만성적으로 불안한 감정을 통제하지 못하고 수면장애, 극심한 피로감 등이 동반된다면 ‘범불안장애’일 가능성을 의심해볼 수 있다는 것.

◆ 조울증= 양극성장애라고도 불리는 조울증은 기분이 오락가락 변화하는 대표적인 정신과 질환이다. 기분이 상승하는 ‘조증’과 가라앉는 ‘우울증’이 번갈아가며 나타난다. 정상적인 기분 변화와의 차이는 보다 만성적으로, 그리고 좀 더 극단적인 형태로 나타난다는 점이다.

누구나 좋은 일이 생기면 하루 이틀간은 기분이 상승할 수 있다. 하지만 조증은 마치 파티라도 벌어진 것처럼 기분이 고조돼 잠이 안 오고, 말이 빨라지며 돈을 물 쓰듯 낭비하는 등의 행동을 한다. 증상이 보다 심각하면 환각을 경험하기도 한다.

기분이 처지는 우울증 단계도 극단적으로 나타난다. 정상적인 우울감은 기분이 처져도 정상적인 출근이 가능하고 업무도 하는 등 일상생활을 이어나갈 수 있지만, 조울증 환자가 우울증이 있으면 며칠간 침대 밖을 벗어나지 못해 직업을 잃는 등 심각한 상황에 이르게 된다.

◆ 우울증= 우울증이 있다고 해서 계속 우울한 상태인 것은 아니다. 나름의 기분 변화가 있다. 조울증 환자처럼 기분이 극단적으로 고조되는 것은 아니지만, 기분 처졌다가 그럭저럭 괜찮아지는 정도의 변화폭이 있다.

우울감을 느끼는 사람은 대체로 아침에 기분이 처지고 오후 시간 좀 더 생기가 도는 패턴을 보인다. 일시적으로 이런 컨디션을 보인다면 정상적인 기분 변화로 볼 수 있지만, 휴식을 취할 때도 마음이 불편하고 절망적이고 슬픔 감정 상태가 2주 이상 지속된다면 이땐 우울증일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진료 상담을 받아야 한다.

◆ 호르몬 변화= 성호르몬 수치도 감정 변화와 밀접한 연관이 있다. 호르몬 수치가 변하면 기분도 변한다는 것. 여성은 생리주기, 임신, 폐경 등의 영향으로 예상치 못한 기분 변화를 경험한다. 남성은 남성호르몬인 테스토스테론이 비교적 안정적인 수치를 유지하는 30대까지는 호르몬이 기분 변화에 별다른 영향을 주지 않는다. 반면 노인이 되면 남성 호르몬 수치가 크게 떨어져 수면장애, 열감 등과 함께 기분 기복이 심해진다. 이런 변화가 일상을 방해하기 시작한다면 전문가의 도움이 필요한 단계다.

    문세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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