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술로 인한 폐경, 우울증-불면증 높인다

[사진=Stock-Asso/shutterstock]
여성에게 폐경은 자연스럽게 맞이하기도 하지만, 자궁 관련 수술 등으로 인해 갑작스럽게 오기도 한다. 폐경 이후에는 여성호르몬과 난소 기능 감소로 우울증과 불면증을 호소하는 경우가 많은데, 수술로 인한 폐경인 경우 그 문제가 2배 이상 심각한 것으로 조사됐다.

고대안산병원 신철 교수 연구팀과 성신여자대학교 서수연 교수 연구팀은 최근 한국인 유전체 조사사업 중 안산 코호트에 참여하고 있는 526명의 폐경 여성을 대상으로 심리적 영향을 조사했다.

그 결과, 자연 폐경 여성은 15%가, 수술로 인한 폐경 여성은 22%가 우울증을 앓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수술 폐경 여성은 자연폐경 여성보다 수면의 질도 낮았으며, 그 외에도 수면 시간도 더 짧고, 불면증이 있을 확률이 2.13배 더 높았다. 커피 섭취, 낮잠 자기, 음주 등 수면을 방해하는 행동을 할 경우 자연폐 경 여성보다 수술 폐경 여성이 불면증에 걸릴 확률이 현저히 증가한다고 밝혀졌다.

수술로 인한 폐경은 자궁 적출술 혹은 양쪽 난소 적출술과 같이 질병을 치료하기 위한 과정에서 나타날 수 있다. 대체적으로 수술 폐경 여성들은 자연 폐경 여성에 비해 더 젊은 나이에 폐경을 맞이하기 때문에 심리적으로 어려움을 경험한다.

또한 자연 폐경을 겪는 여성은 서서히 여성호르몬이 감소하지만, 수술로 인해 폐경을 경험하는 여성은 여성호르몬이 급격하게 감소하기 때문에 우울증, 수면 문제, 일과성 열감, 야간 발한과 같은 갱년기 증상을 더 심각하게 경험할 수 있다.

신철 교수는 “폐경 여성의 약 20%가 수술로 인해 폐경을 경험하는데, 이들은 자연폐경 여성에 비해 잠을 잘 못 자고 우울해도 치료를 잘 받지 않는 경향이 있다”며 “폐경 이후 수면의 질이 떨어지면 일상생활에도 지장이 생기는 악순환이 반복되기 때문에 폐경과 수면 검사를 병행해 치료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라고 강조했다.

이 연구 결과는 해외 학술지 ‘폐경(Menopause)’ 11월호에 게재됐다.

    연희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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