뚱뚱해도 운동하면 건강하다 (연구)

[사진=rangizzz/shutterstock]

비만 때문에 운동을 하지만 좀처럼 체중을 줄이지 못해 실망을 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살이 빠지지 않더라도 운동을 꾸준히 하면 전반적인 건강 상태는 좋은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텍사스 대학교 사우스웨스턴 메디컬 센터 연구팀은 ‘댈러스 심장 연구(Dallas Heart Study)’에 참가한 사람들을 두 그룹으로 나눠 연구를 진행했다. 1072명의 대상자들은 체질량지수(BMI)가 30을 넘는 비만자였다.

연구팀은 스트레스 테스트를 토대로 최대 운동 성과를 나타내는 최대 산소 섭취량을 측정해 뚱뚱하지만 운동으로 체력을 유지하고 있는 사람 716명과 뚱뚱한데도 운동을 잘 하지 않아 체력이 떨어지는 356명을 분류했다.

이 두 그룹을 비교한 결과, 뚱뚱하지만 운동을 하는 그룹은 운동을 잘 하지 않는 그룹에 비해 맥박 수는 44% 낮았고, 심장 기능은 37% 더 좋았으며, 체지방은 43%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의 그레이스 리우 박사는 “뚱뚱하지만 운동을 꾸준히 하는 사람들은 운동을 잘 하지 않는 사람들에 비해 휴식기 맥박이 낮고, 근육의 양은 많고, 심장 기능은 더 좋은 등 전반적인 건강 상태가 좋았다”며 “비만인에 대한 임상적 실행은 체중 감량에 초점을 맞추는 것이 아니라 운동 수준을 실제로 유지 및 증진하는 것부터 시작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뚱뚱한 사람도 꾸준히 운동을 하면 심혈관 건강이 증진돼 더 오래 달릴 수 있고 더 많은 계단을 올라갈 수 있다”며 “체중이 줄지 않아도 그 자체로 유익한 변화가 생겨 수명도 길어진다”고 덧붙였다.

이전의 연구 결과에 따르면, 체력이 높을수록 심장 관련 사망 위험이 낮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뚱뚱한 사람들도 정상 체중인 사람들에게 맞먹는 비슷한 수명을 가질 수 있음을 입증한 것이다.

미국 베일러 의과 대학 심장학과 부교수 살림 비라니 박사는 “운동을 통해 사람들이 얻는 이익의 상당 부분은 근육 양이 증가되는 것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근육은 신진대사에 큰 도움이 되고 혈액 속 과도한 당분을 조절해 당뇨병과 심장 관련 합병증 위험을 줄인다”며 “뚱뚱해도 운동 등을 통해 신체 활동을 활발히 하면 심혈관 건강에 좋은 효과를 볼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번 연구 결과(Exercise makes even the still overweight healthier)는 지난 11월 10일(
현지 시간) 시카고에서 열린 미국심장학회(AHA) 연례 총회에서 발표됐다.

    권순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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