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중 칼로리 소모가 제일 많은 시간대는?

[사진=Stokkete/shutterstock]

음식, 운동, 잠 등 칼로리 소비에 영향을 주는 요인은 다양하다. 혹시 하루 중 칼로리를 가장 많이 태우는 시간대가 있을까?

미국 하버드 대학 연구진이 이 질문에 대한 답을 찾았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똑같은 휴식을 취하더라도 낮에는 밤보다 10%의 칼로리를 더 태운다. 평균적으로 낮(오후~저녁)의 휴식은 밤(밤~이튿날 아침)보다 130칼로리를 더 소비하는 셈이다.

미국 하버드 의대 진 더피 교수는 “작은 차이로 보이지만, 이런 현상이 매일 발생하기 때문에 시간이 흐르면 건강에 큰 영향을 미친다”고 말했다.

비밀은 수면과 기상을 조절하는 우리 몸의 생체 리듬(circadian rhythm)에 있었다.

연구진은 38~69세 성인 8명을 외부와 차단한 연구실에서 37일간 살게 하면서 광범위한 실험을 했다. 시계도, 창문도, 전화도, 인터넷도 없는 곳이었다.

우선 잠자는 시간을 조절했다. 취침과 기상 시간을 매일 4시간씩 늦췄다. 참가자들의 기존 생체리듬을 완전히 초기화하는 조치였다. 연구진은 이로써 물리적인 시간에서 완전히 독립적인 생체 리듬을 관찰할 수 있었다.

연구진은 참가자들의 몸에 센서를 달아 심부 체온을 측정했다. 열량 소비를 가늠하기 위해서였다. 심부 체온이 높을수록 더 많은 칼로리를 소비한다. 생체 시계가 늦은 밤 ~ 이른 아침을 가리킬 때 심부 체온은 가장 낮았다. 그로부터 12시간이 흘렀을 때 심부 체온이 가장 높았다.

연구진은 똑같은 음식을 먹어도 언제 먹느냐에 따라 그 효과는 다를 수 있다고 밝혔다. 예를 들어 어느 날 평소보다 한두 시간 일찍 일어나서 아침을 일찍 먹었다. 그러나 우리 몸은 아직 식사를 받아들일 준비가 덜 돼 있다. 게다가 에너지가 많이 필요하지 않다고 여기기 때문에 섭취한 열량을 더 많이 저장한다.

더피 교수는 이번 연구가 교대 및 철야 작업을 하는 노동자의 건강에 시사하는 바가 크다고 설명했다. 기존 연구에 따르면 교대 작업은 당뇨, 암, 인지 장애 등 다양한 건강상 문제를 일으킨다. 더피 교수는 이런 문제는 생체 리듬이 깨졌을 때 발생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우리 몸의 생체 시계는 낮에 일하고 밤에 쉬도록 맞춰져 있다. 밤늦게까지 이어지는 야근은 생체 리듬을 깬다. 더피 교수는 “예를 들어 우리 몸은 새벽 3시에 야식을 먹는 데 전혀 익숙하지 않다”고 말했다.

그는 “신체의 대사기능은 시간에 따라 변한다”면서 “우리 몸의 생체 시계가 외부 환경에 조화롭게 동기화될 때 건강을 유지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번 연구(Human Resting Energy Expenditure Varies with Circadian Phase)는 ‘현대 생물학(Current Biology)’ 저널에 실렸다.

    이용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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