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뇨병, 실명 위험 25배 높지만 검사는 2% 불과

[사진=nd3000/shutterstock]
전 세계적으로 10초마다 3명의 당뇨병 환자가 발생하고 있다. 당뇨병은 최근 빠르게 증가하고 있는 질환 중 하나로 우리나라 30세 이상 성인 7명 중 한 명은 당뇨병을 앓고 있다. 당뇨병은 질환 자체보다 합병증이 더 위험한 질환이기도 한데, 그중 하나가 눈 합병증이다.

국민건강보험 통계자료에 따르면 2015년 전체 당뇨 환자 252만 명 중 눈 합병증(당뇨망막병증, 백내장 등)으로 병원을 찾은 환자가 35만 6000명으로 14.2%를 차지해 당뇨병 합병증 중 가장 높은 비율을 보였다. 게다가 최근 4년간 당뇨 환자의 증가율보다 당뇨망막병증 환자의 증가율이 더 높다.

당뇨망막병증은 높아진 혈당이 망막혈관을 망가뜨려 시력감소가 발생하는 질환으로 크게 비증식성 당뇨망막병증과 증식성 당뇨망막병증으로 나뉜다. 초기 단계인 비증식성 당뇨망막병증은 망막혈관의 누출이나 폐쇄에 의한 구조적인 문제가 발생하여 시력감소가 나타나게 된다. 이를 방치하면 증식성 당뇨망막병증으로 이어진다.

증식성 당뇨망막병증은 조직이 약해 잘 파괴되는 신생혈관이 생겨나 출혈을 일으키고, 이것이 황반부까지 침범하면 시력 저하를 유발하게 된다. 당뇨망막병증은 혈당조절이 잘 되지 않으면, 당뇨망막병증 증세가 빠르게 나타나기도 한다.

당뇨병 환자는 일반인보다 실명 위험이 25배 높다. 하지만 이에 대한 인식은 아직 부족한 수준이다. 지난해 자유한국당 신상진 의원의 보건복지부 자료 분석에 따르면, 당뇨병 환자 중 안저검사를 받은 사람은 2%에 불과하다. 당뇨병 유병기간이 긴 환자일수록 적어도 1년에 한 번 이상 안저검사를 받는 것이 좋다.

누네안과병원 오현섭 원장은 “당화혈색소가 1% 감소하면 당뇨망막병증과 같은 미세혈관질환의 합병증 발생률은 37% 이상 감소하므로 당화혈색소 관리는 기본 중의 기본”이라며 “하지만 혈당조절이 잘 되더라도 당뇨망막병증이 진행될 수 있기 때문에 안저검사를 통한 정기적인 눈 검진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오 원장은 “연말이면 국민건강보험공단 건강검진을 받으려는 분들이 많은데, 당뇨 환자라면 국가건강검진 시 가급적 안저검사도 함께 받았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안저검사는 검사 시간이 채 10분도 소요되지 않는 간단한 검사다. 검진센터에 따라 비용이 다를 수 있지만, 국민건강보험공단 건강검진 신청 시 위내시경처럼 안저검사 항목을 추가하면 8000원에서 2만 원 정도의 비용으로 검사할 수 있다.

    연희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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