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균관대 의대, ‘인성 기반 절대 평가제’ 도입

[사진=9월 1일 의료인문학 교실을 신설한 성균관대학교 의과 대학]
성균관대학교 의과 대학이 빠르면 오는 2020년부터 교육 전 과정에 인성 기반 절대 평가제를 도입할 예정이다.

최연호 성균관대학교 의과 대학장(의료인문학 교실 주임교수)은 9일 서울 강남구 신축 임상교육장에서 열린 ‘의료인문학 교실 창설 기념 기자 간담회’에서 이 같은 방침을 밝혔다.

국내 의과 대학 중 절대 평가 제도를 실시 중인 곳은 연세대학교 의과 대학이 유일하다. 성균관대학교 의과 대학은 연세대학교에 이어 두 번째로 교육 과정 내에 절대 평가 제도를 도입하되, 인성 교과목을 신설해 학생들의 인성에 대해서도 절대 평가를 실시하겠다고 했다.

최연호 학장은 “높은 입시 성적으로 의대에 입학하더라도 교육 과정, 수련 과정에서 동료 의사와 환자에 대한 공감 능력이 떨어지는 학생이 많다”고 했다. 최 학장은 “출석 체크를 해 놓고 공공연히 수업에 빠지거나 조별 과제에 상습적으로 무임승차를 하는 등 학부 과정에서 불성실한 태도를 보인 학생은 전공의, 전문의가 되어서도 비슷한 태도를 유지하는 경우가 많다”고 지적했다.

‘인성 기반 절대 평가제’의 구체적인 형태는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 최연호 학장은 “학생들이 수업 중 실시한 동료 평가 데이터를 기반으로 적절한 평가 방식을 고민하는 중”이라고 했다. ‘학생들의 인성을 어떻게 평가할 것인가’라는 민감한 문제뿐만 아니라 교수진 구성 및 재교육 방식, 타 의과 대학 학생과의 형평성 문제 등을 함께 고려해야 하기 때문.

다만 최연호 학장은 “내과학, 외과학처럼 인성 교육을 위한 과목을 별도 신설”하고 “절대 평가를 통해 해당 과목을 통과하지 못한 학생은 인턴 선발에 불이익을 줄 것”이라는 방침을 명확히 했다.

최연호 학장은 “최근 대리 수술 문제 등을 통해 의사들의 낮은 윤리 의식 수준이 국민들의 질타를 받고 있다”고 했다. 최 학장은 “성균관대학교 의과 대학은 향후 학생 선발 과정, 학부 교육 과정 전반에 인성 평가를 강화할 예정”이라며 “‘환자의 마음에 공감하는 성숙한 의료진 양성’을 목표로 경직된 의대 문화 변화에 앞장설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성균관대학교 의과 대학은 지난 9월 1일 의료인문학 교실을 신설했다. 성균관의대는 “의료인문학 교실 아래 기존에 흩어져 있던 교육 과정을 통합, 의료 윤리, 의료 커뮤니케이션, 의학사 등 의료인문학 과목을 의대 전 학년과에 걸쳐 지속적으로 교육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맹미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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