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만보다 ‘저체중 노인’이 치매 위험 ↑

[사진=Berna Namoglu/shutterstock]
노년기에는 비만보다 오히려 저체중이 치매에 걸릴 위험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체중도 적고, 혈압까지 높다면 치매 발병 위험이 4.7배나 높았다.

연구팀은 경도인지장애 환자를 체질량지수에 따라서 저체중, 정상 체중, 과체중, 비만으로 분류했다. 약 3년 후 그룹별로 분석했을 때, 저체중인 그룹이 정상 체중 그룹보다 알츠하이머 치매로 발전할 위험이 2.38배 높았다.

저체중 경도인지장애 환자 중에서는 여성이 3.15배, 75세 이상의 고령 환자는 3.52배 치매로의 발전 위험이 높았다. 또한, 인지 중재 개입을 하지 않은 경우 3.06배, 고혈압 환자는 4.71배 치매 위험이 높아 혈압 관리의 중요성 또한 주목되고 있다.

인지 중재는 인지 기능 저하를 막기 위하여 시행하는 지적, 사회적, 신체적 활동으로 경도인지장애 단계에서 많이 시행하고 있다. 이번 연구에서는 인지훈련, 운동, 미술, 원예, 컴퓨터 인지 치료 등의 인지 중재를 일주일에 2~3회 1시간 동안 진행했다.

치매 전 단계로 불리는 경도인지장애는 동일 연령대에 비해 인지기능 특히 기억력이 떨어져 있는 상태로, 경도인지장애 진단을 받은 환자의 80%가 5년 이내에 치매로 전환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창욱 교수는 “현재 치매 진단에 중요한 목표가 임상적으로 진단이 가능한 시점 이전에 인지기능장애를 진단하여 적절한 조치를 취해 더 이상 저하를 막거나 늦추는 것”이라며 “저체중이 경도인지장애에서 알츠하이머 치매로 이행할 위험성을 예측할 수 있다”고 이번 연구의 의의를 밝혔다.

또한 이 교수는 “영양 결핍은 신경세포 손상을 유발하여 치매 발병을 촉진할 수 있고, 에스트로겐이 인지기능과 관련이 있는데 지방세포가 에스트로겐 생성에 관여하므로 저체중 인지기능장애 여성이 알츠하이머치매에 더 잘 걸릴 수 있다”고 설명했다.

노년기에는 비만보다 오히려 저체중이 치매 발병에 위험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점을 유의해 식습관 조절과 적당한 운동을 통해 근육량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특히 75세 이상의 고령, 여성, 고혈압을 가지고 있는 노인은 체중이 줄어들지 않도록 노력하고, 또한 경도인지장애를 진단받았다면 적극적으로 치매안심센터 등에서 시행하는 인지중재요법에 참여하여 치매로 이행하는 것을 예방하는 것이 좋다.

이번 연구는 정신건강분야 국제학술지 ‘정신의학최신연구(Frontiers in Psychiatry)’에 게재됐다.

    연희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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