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1273호 (2018-11-08일자)

X선 발견한 천재가 학교 쫓겨난 까닭

연세대 강남세브란스병원 정태섭 교수의 X선 사진 컴퓨터 합성 작품 ‘New Heart’

1895년 오늘(11월 8일) 저녁 독일 바이에른 뷔르츠부르크 대학 물리학과의 연구실. 보통 사람들은 주말을 준비할 금요일 저녁, 빌헬름 콘라트 뢴트겐 교수는 실험실 불을 켜고 음극선관 연구를 시작했습니다.

음극선관은 전기를 연결해서 음극에서 전기가 나오도록 한 진공관. 뢴트겐 교수는 두꺼운 종이로 감싼 음극선관에 전류가 통하게 하고 얼마 뒤 책상 위에서 희미한 빛을 발견했습니다. 그는 새 광선이라고 확신하고 주말은 물론, 몇 주 동안 꼬박 실험실에서 빛의 정체를 파고들었습니다. 빛이 종이와 헝겊은 통과하는데 뼈는 통과하지 못한다는 것도 알아냈습니다.

뢴트겐은 부인을 불러서 이 빛으로 손 사진을 찍습니다. 부인은 한 동안 벌린 입을 다물지 못합니다. “오, 하느님… 마치 나 자신의 죽음을 들여다보고 있는 것 같군요!”

뢴트겐은 이 빛에 ‘X선’이라는 이름을 붙이고, 다음 달 자신이 발견한 것을 뷔르츠부르크의 의학회와 독일의 작은 학술지에 발표합니다. 그는 지인들에게 편지로 X선의 발견을 알리는데 이 과정에서 언론에 먼저 소개돼 지식인들을 흥분시킵니다. 특종 보도한 신문에서는 뢴트겐의 이름도 틀렸습니다. 영국 학술지 《란셋》은 처음 X선의 존재를 알리면서 뢴트겐 교수는 무시했다가 다음 주에 중요하게 취급합니다. 뢴트겐의 발견은 《네이처》, 《브리티시 메디컬 저널》 등에 잇따라 소개됩니다.

뢴트겐의 발견은 재빨리 의료현장에 적용됩니다. 1896년 스코틀랜드 왕립병원에서는 X선 담당 부서가 생겨 신장 결석을 발견하고 어린이의 목에 걸린 동전을 찾아냅니다. 술 취한 선원의 등에 꽂힌 칼에서 떨어져나간 조각을 찾아내 제거하고, 보어전쟁에서 총상을 입은 병사들의 총알 위치를 찾아냅니다. X선의 발견은 수많은 방사선을 발견하는 신호탄이었고 뢴트겐은 1901년 노벨 물리학상을 받습니다.

뢴트겐은 주위의 권유에도 불구하고 X선에 대해 특허를 등록하지 않습니다. 그는 “이전부터 존재했던 것을 우연히 발견했을 뿐”이라고 손사래를 쳤습니다. 자신의 발견한 광선에 대해서 ‘뢴트겐 빛’ 또는 ‘뢴트겐선’이라고 부르는 것에도 쑥스러워했고 ‘X선’이라고 불리기를 더 좋아했습니다.

그러나 북한 의사들에게 ‘X선’ 또는 ‘X레이’라고 하면 고개를 갸우뚱거립니다. ‘뢴트겐(선)’이라고 하면 ‘아!’하는 반응을 보입니다. 코메디닷컴이 고려대민족문화연구원, 남북보건의료교육재단 등과 함께 남북의학용어사전을 만들려는 이유 아시겠지요?

연세대 세브란스병원 방사선종양학과 성진실 교수의 칼럼에 따르면 뢴트겐은 학교를 중퇴했습니다. 반 친구가 교사를 조롱하는 초상화를 그렸는데, 학교 측의 강요에도 친구의 이름을 밝히지 않았다가 퇴학 처분을 받은 것입니다. 그는 ‘의리’를 지켰다가 대학교에 갈 길이 막혔습니다. 그러나 뜻이 있으면 길이 있는 법! 취리히연방공대(ETH)에서 졸업장이 없이도 시험만 통과하면 입학할 수 있다는 정보를 듣고, 이곳에 원서를 냅니다.

ETH는 20명의 노벨상 수상자를 배출했는데, 여기에는 알베르트 아인슈타인도 포함됩니다. 아인슈타인은 수학은 탁월했지만 평균 성적이 미달이었습니다. 학장의 배려로 1년 동안 고교에 다니고 입학하는 조건으로 무시험 합격했습니다. 우리나라였다면 두 경우 모두 있을 수 없는 일이겠지요?

오늘은 X선의 발견을 기념한 국제방사선의 날, 뢴트겐을 떠올리며 생각합니다. 우리는 천재 또는 1등이 될 누군가의 잠재력을 찾아서 키우는 일에 적극적인가요, 아니면 단점을 발견해서 비난하고 저주하면서 매장하는 일에 익숙한가요? 많은 사람이 뒤의 행태를 보이는 것 같아도, 어디에선가 곳곳에 앞에 언급한, 크고 넓은 사람들이 적지않게 있겠지요?

세상의 평가를 이긴 천재들

몇 번 소개했지만 사람을 소중히 여겨야 한다는 것을 알려주는 사례, 누군가의 단점보다 숨어있는 장점을 봐야한다는 사례들, 이번에도 또 소개합니다.

○알버트 아인슈타인=10세 때 뮌헨의 교장이 “너는 절대 나중에 어른 구실을 못할 것”이라고 가혹하게 말했다. 그러나 아인슈타인은 과학의 세계관과 인류 역사를 바꿨다.
○스티브 잡스=휴렛팩커드로부터 입사를 거부당했다. 인사 담당자는 “우리는 당신 같은 사람이 필요 없어. 당신은 아직 전문대학도 나오지 않았잖아”라고 조롱했다. 그는 애플사를 설립해 세계 최초의 PC를 내놓았으며 시련과 역경을 딛고 아이팟, 아이폰, 아이패드 등을 내놓으며 ‘IT업계의 신(神)’으로 추앙받다가 ‘i-Heaven’으로 떠났다.
○혼다 소이치로=토요타에 입사 원서를 냈지만 퇴짜를 맞았다. 그는 차고에서 혼자 오토바이를 만들어 기술에서는 토요타를 뛰어넘는 ‘기술력의 혼다 왕국’을 만들었다.
○프레드 스미스=예일대 경영학과 학생 때 ‘1일 배달 서비스’에 관한 리포트를 썼다. 교수는 “개념은 재미있고 리포트의 구성은 좋지만 C학점 이상을 받으려면 아이디어가 실현 가능해야 한다”고 평가했다. 그는 이 보고서를 바탕으로 세계 최고의 운송회사 ‘페덱스(FedEx) 사’를 설립했다.
○앨런 튜링=셰르본느 스쿨 교장이 “어떤 학교나 공동체에서 문제가 될 위험이 있는, 사회성이 아주 부족한 소년”이라고 평가했다. 그러나 영국 블레츨리 공원의 비밀연구소에서 일군의 과학자들을 이끌고 컴퓨터를 통한 암호해독 시스템을 구축, 2차 세계대전 승리의 일등공신이 된다. 애플 로고의 주인공으로도 알려져 있다.
○루드비히 반 베토벤=어린 시절 음악 선생은 “작곡가로서의 재능이 전혀 없다”고 평가했다. 그를 악성(樂聖)으로 부르는데 이의를 제기하는 사람은 없다.
○월트 디즈니=캔사스 시에서 만화를 그릴 때 “창의적이거나 독창적인 아이디어가 없으므로 신문 편집자로 일하라”는 충고를 받았다. 그는 세계 각국의 아이들에게 꿈을 심어주고 있다.
○비틀스=1962년 음반회사 데카 사는 “당신의 음악과 기타 연주 스타일이 싫다”며 음반 취입을 거절했다. 이 그룹은 70년대 세계 문화 코드가 됐다.

《바보들은 항상 최선을 다했다고 말한다》(찰스 C 만즈, 크리스토퍼 P 넥 공저) 등 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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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음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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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세상 모르고 살았노라 [송골매] [듣기]
  • 트로이카 [발렌티나 리시차] [듣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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