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용진 “삼성바이오, 유치원 원장만도 못한 회계 처리”

[바이오워치] "삼성바이오, 고의로 가치 3배 가까이 부풀려"

[사진=박용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공개한 삼성 내부 문건 중 일부]
삼성물산과 제일모직 합병 과정에서 삼성이 제일모직 자회사 삼성바이오로직스의 가치를 5조 이상 부풀린 정황이 담긴 문서가 공개됐다.

박용진 의원은 7일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 회견을 열고 삼성바이오로직스와 삼성 미래전략실이 주고받은 내부 문서를 공개했다.

2015년 8월 5일 작성된 삼성 내부 문서에 따르면, 삼성은 자체 평가액 3조 원과 시장 평가액 평균 8조 원 이상의 괴리에 따른 시장 영향, 즉 합병 비율의 적정성, 주가 하락 등이 발생하는 것을 막기 위해 안진회계법인과 인터뷰를 진행했다.

이어서 2015년 8월 12일 내부 문서엔 삼성바이오로직스 가치를 저평가하면 합병 비율 이슈가 생기고, 합병 비율 검토 보고서와 불일치해 사후 대응이 필요하다는 표현이 담겼다.

박 의원은 “삼성은 제일모직이 보유한 삼성바이오로직스 가치를 자체 평가 금액 3조 원보다 거의 3배 가까운 8조 원 이상으로 평가하는 것이 엉터리 자료임을 알고도 가치를 부풀려 국민연금에 보고한 것을 의미한다”며 “이는 투자자를 기만한 사기 행위”라고 주장했다.

내부 문건은 삼성물산과 제일모직의 합병 결과 탄생한 통합 삼성물산의 합병 회계 처리를 위해 바이오젠이 보유한 콜옵션 행사로 인한 영향을 반영해 삼성바이오로직스 가치를 6조9000억 원으로 평가하고, 삼성바이오에피스 가치를 5조3000억 원으로 평가해 삼성바이오로직스 보유 가치를 3조5000억 원으로 장부에 반영했다고 설명하고 있다.

이에 대해 박 의원은 “이 또한 콜옵션 행사로 인한 주식 가치 하락 효과를 할인율 조정으로 상쇄한 것임을 암시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서 박 의원은 “이 과정에서 콜옵션 행사에 따른 부채 계상과 평가 손실 반영으로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자본 잠식에 빠지게 된다는 사실을 알고, 이를 막기 위해 3가지 대응 방안을 고민하던 중 콜옵션 행사 가능성이 커졌다는 이유만으로 삼성바이오에피스를 종속회사에서 관계 회사로 변경해 흑자 회사로 둔갑시켰음이 드러났다”고 주장했다.

박 의원은 “비리 유치원 원장만도 못한 회계 처리 방식이 거대 기업에 의해 저질러졌다”며 “금융 당국은 이 상황을 묵과해서는 안된다”고 덧붙였다.

    정새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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