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 코스닥 입성 파멥신, “MSD 넘어서는 항암제 기업으로 도약”

[바이오워치]

[사진=ustas7777777/shutterstock]
오는 21일 코스닥 상장을 예고한 바이오 기업 파멥신이 상장을 앞두고 자사 파이프라인에 대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유진산 파멥신 대표는 6일 서울 여의도에서 열린 기자 간담회에서 “이미 한국 및 호주에서 진행된 임상 1, 2상 결과 데이터를 바탕으로 미국 식품의약국(FDA) 희귀 의약품(ODD)으로 지정돼 미국 임상 2상만으로 상용화가 가능하다”며 “국산 1호 항암 항체 신약 항암 치료제로 글로벌 시장을 공략할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이 자리에서 파멥신은 우수한 기술력을 바탕으로 글로벌 제약사 머크(MSD)로의 기술 이전 가능성도 내비쳤다.

타니비루맵, 미국 희귀 의약품 지정으로 빠른 상용화 가능

파멥신이 현재 주력하고 있는 완전 인간 항체 타니비루맵은 유진산 대표가 LG생명과학 센터장으로 재직하던 2001년부터 연구 개발해온 것이다. 완전 인간 항체란 인간의 항체 서열과 100% 동일해 마우스 유래 항체의 면역 반응으로 인한 부작용 등 거부 반응을 해결한 이상적인 항체로 애브비의 아달리무맙(제품명 휴미라) 역시 완전 인간 항체에 속한다.

타니비루맵은 파멥신이 보유한 완전인간 항체 파아지 디스플레이 라이브러리를 통해 발굴될 수 있었다. 파멥신의 라이브러리는 타사 것과 비교해 1000배 이상의 항체 다양성을 지니고 있다. 덕분에 노바티스, 아스트라제네카 등 글로벌 제약사를 제치고 유일하게 파멥신만 라이브러리를 활용한 VEGFR2 타깃 항체 개발을 임상 2상까지 이어갈 수 있었다. 여기엔 환자로부터 추출한 암 줄기세포를 쥐에 이식해 후보 물질의 유효성 평가하는 파멥신의 마우스 모델 유효성 평가 시스템도 한몫했다.

파멥신은 지난 2013년 국내 뇌종양을 제외한 말기 암 환자를 대상으로 한 임상 1상을 완료하고, 지난 2017년 재발성 악성 뇌종양 환자를 대상으로 임상 2a상도 성공적으로 마쳤다. 더불어 지난 10월 호주에서 재발성 뇌종양 환자를 대상으로 타니비루맵과 면역 항암제 키트루다를 병용 투여하는 임상 1b상을 추진하고 있으며, 같은 달 미국에서 임상 2상 시험 허가 신청(IND)을 승인받아 내년 초 임상에 돌입할 예정이다.

특히 지난 1월 FDA가 타니비루맵을 희귀 의약품(ODD)으로 지정하면서 상용화에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FDA로부터 ODD 지정을 받으면 임상 3상을 거치치 않아도 조건부 허가를 받아 시판이 가능하며, 신약 승인에서도 신속 심사를 받을 수 있다.

김성우 파멥신 이사는 “내년 초 본격적으로 돌입하는 임상 2상이 완료되는 데 2년, 이후 신속 심사 기간이 평균 6개월이 걸리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임상 2상 결과가 좋다면 이후 바로 시판이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경쟁사보다 우수한 효과 및 안전성 데이터로 시장성 기대

타니비루맵의 시장성은 임상 결과를 기반으로 짐작해볼 수 있다. 현재 같은 기전의 경쟁 의약품으로는 로슈의 아바스틴(Avastin), 일라이릴리의 사이람자(Cyramza)가 대표적이다. 2004년 출시된 아바스틴은 타니비루맵이 타깃하는 교모세포종(뇌종양)에 적응증을 갖고 있으며, 2011년 출시된 사이람자는 타니비루맵과 항체 종류 및 타깃 수용체가 동일하다.

타니비루맵은 이들 사이에서 우수한 효능과 안전성을 보여줬다. 우선 아바스틴이 인간 항체 서열이 90% 동일한 인간화 항체인 반면, 타니비루맵은 100% 동일한 완전 인간 항체로 아바스틴이 직면한 내성 문제를 극복했다. 또 아바스틴이 암세포가 분비하는 VEGF 물질 중에서 VEGF-A 리간드를 타깃으로 하는 반면, 타니비루맵은 VEGF 물질을 받아들이는 수용체, VEGFR2를 타깃으로 해 VEGF-A,C,D 등 모든 암세포의 신호 물질을 차단할 수 있다.

실제 임상 결과, 재발성 악성 뇌종양 환자의 25%는 최대 16개월 생존으로 해당 환자의 평균 수명인 4개월을 훌쩍 넘었다. 이들은 종양이 완화된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또 하나 기대할 만한 부분은 뇌종양의 합병증인 뇌부종이 줄었다는 점이다. 유진산 대표는 “임상2a상 결과 타니비루맵을 투여한 환자의 42%에서 뇌부종이 완화됐다. 이는 향후 미국에서 진행할 임상 연구에서도 크게 기대하고 있는 부분”이라고 설명했다.

타니비루맵은 완전 인간 항체이면서 VEGFR-2를 타깃으로 하는 릴리의 사이람자보다 심각한 이상 반응(SAE)을 보이지 않았다. CTCAE 가이드라인에 따라 그레이드 3 이상은 심각한 부작용으로 분류되는데, 사이람자가 중증 고혈압 등 그레이드 5에 달하는 부작용이 보고되는 반면, 타니비루맵은 가역적 모세혈관종 등 그레이드 1~2에 준하는 경미한 부작용만 나타난 것으로 확인됐다.

파멥신이 타니비루맵에 자신감을 보이는 이유는 이 때문이다. 유진산 대표는 “현재 동일 기전에서 가장 많은 매출을 올리고 있는 아바스틴이 7조5000억 원 정도이지만, 타니비루맵은 이들과 우수한 프로파일을 입증하고 있기 때문에 아바스틴 이상의 시장 규모를 기대할 수 있다”고 말했다.

[사진=유진산 파멥신 대표]
타니비루맵은 VEGF 억제 기전을 바탕으로 항암제 외에도 노인성 황반변성, 당뇨성 망막 질환 등에서도 효과를 보이고 있다. 특히 항암 치료의 패러다임을 바꾼 면역 항암제와의 병용 투여에서 확장 가능성을 보여 임상에 돌입했다. 암세포에 의해 생성되는 신생 혈관은 정상 혈관과는 달리 비체계성을 띠어 암 치료를 어렵게 만든다. 따라서 타니비루맵으로 정상 혈관으로 변화를 유도해 종양 주변 조직을 면역 지지 환경을 조성하면 면역 항암제의 효과가 더욱 높아질 수 있다.

타니비루맵 포함 다양한 신약 후보 물질 기술이전 기대감

이외에도 파멥신은 타니비루맵에 서브 표적을 추가하는 이중 표적 항체 PMC-001, PMC-201 등 다양한 기전의 신약 후보 물질 파이프라인을 보유하며 기술이전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냈다.

특히 MSD와 진행하고 있는 타니비루맵 병용 요법 임상 결과에 따라 기술 이전 빅딜이 이뤄질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남경희 파멥신 전략경영부장은 “임상 데이터가 나오는 2019년 말에서 2020년 초에 MSD가 타니비루맵 기술이전에 대한 액션을 취할 것으로 본다”고 덧붙였다.

타니비루맵 외에 다른 파이프라인에 대해서도 기술 이전 가능성이 엿보인다. 현재 MSD는 파멥신의 3가지 이중 항체 파이프라인 시료를 받아 기술 평가를 진행하고 있다. 기술 이전 여부는 1년 이내에 결정될 예정이다.

하지만 파멥신은 더 큰 꿈을 그리고 있다. 유진산 대표는 “최종 목표는 MSD와의 파트너십이 아닌 MSD를 넘어서는 것”이라며 “국내를 넘어 글로벌 항암제 시장을 정복하는 기업으로 도약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새임 기자 j.saeim09@kor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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