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분 진료’ 해결 위해 정책적인 개입도 필요

[사진=Monkey Business Images/shutterstock]

많은 환자들의 불만을 사고 있는 ‘3분 진료’와 같은 외래 진료면담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정책적인 접근과 함께 면담의 효과를 높이는 소통 기술이 동시에 필요하다는 주장이 나왔다.

유명순 서울대 보건대학원 교수는 3일 서울 동작구 중앙대에서 열린 대한의료커뮤니케이션학회(회장 노용균) 2018년 가을철학술대회에서 ‘환자 중심 의사소통과 환자 경험’ 주제의 기조 강연을 통해 이 같이 밝혔다.

유명순 교수는 “3분 진료와 같은 외래 진료면담의 문제는 한국만의 문제는 아니지만 수가제도, 의료전달체계, 병원 경영과 같은 보건의료시스템의 문제가 중첩되어 있다는 특징을 가진다”면서 “따라서 정책 수준의 거시적 접근과 개입이 요구되며, 실제로 최근 심층진찰 수가 시범사업, 교육 상담 수가 시범사업과 같은 일부 정책을 통해 변화가 시작되고 있다”고 말했다.

유 교수는 “그러나 진료면담에서 이뤄지는 환자와 의사의 커뮤니케이션과 그 결과를 분석하고 이에 기반해 진료면담의 효과를 높이는 ‘미시적 접근’이 동시에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번 학술대회에서는 환자가 겪고 있는 어려움을 찾고, 환자 중심 의료문화를 확산시키기 위한 다양한 주제의 강연과 발표가 이어졌다.

황은미 서울대 기초교육원 교수는 ‘한국형 환자이야기(DIPEX)를 활용한 의학교육 모듈 개발’ 주제강연에서 “이번 연구를 통해 환자의 질병체험 관련 자료와 정보를 공유할 수 있는 공익적 기구 설립의 토대를 마련했다”고 말했다.

이 연구에 참여했던 고문희 초당대 교수는 “환자의 질병체험이야기는 질병체험과 극복에 관한 사회적 공유의 기반을 조성한 것에 큰 의미가 있다”면서 “앞으로 재정적 지원이 계속된다면 자료의 업데이트 등을 통해 컨텐츠가 더욱 충실해 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환자 경험 평가를 담당한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서소영 환자중심평가부장이 ‘환자 경험 평가-환자 중심의 의료’라는 주제강연을 통해 심사평가원의 정책 방안을 밝혔다.

‘직종 간 의사소통’ 세션에서는 김찬웅 중앙대 의대 교수(응급의학교실)의 ‘의과대학 학생 대상 직종 간 의사소통 교육 경험’, 박용익 건양대 교수(의료인문학교실)의 ‘임상실습 교육과정에서 학생이 체험한 다양한 직역과의 의사소통’ 강연이 진행됐다. ‘의료와 인권’ 세션에서는 김숙자 성안드레아병원 간호부장이 의료와 인권에 대해 강연했다.

노용균 회장(한림대 의대 가정의학과 교수)은 “이제 우리나라의 의료서비스는 제공자가 아닌 환자(이용자) 중심으로의 패러다임 전환의 시대”라며 “환자 중심 의사소통은 환자의 경험이 밑바탕이 되며 환자의 의견과 가치를 존중하는 것이 기본”이라고 말했다.

    김민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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