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 잘 자야 뇌진탕 회복 빠르다 (연구)

[사진=Minerva Studio/shutterstock]

뇌진탕은 두부 즉, 머리 부위에 외부의 힘이 작용해 일과성 의식 소실을 일으키지만 뇌 실질의 파괴는 일어나지 않은 상태를 말한다. 짧은 시간(대개는 2시간 이내) 안에 의식이 회복되고 아무런 신경 탈락 증세가 남지 않는 경증의 두부 외상을 말한다.

이런 뇌진탕은 운동 중에 충돌 등으로 많이 발생한다. 그런데 잠을 잘 자면 뇌진탕 후 회복 속도가 빨라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텍사스 스코티시 라이트 병원 연구팀은 운동 중 뇌진탕이 발생한 19세 이하의 젊은 운동선수 356명을 대상으로 연구를 진행했다. 이들 중 73%는 수면의 질이 좋은 반면, 나머지 23%는 수면의 질이 좋지 않았다.

수면의 질은 잠자는 시간도 중요하지만 신체의 피로를 회복시킬 수 있는 깊은 잠을 잤느냐의 여부에 따라 달라진다. 질이 좋은 수면은 수면 무호흡증 등의 수면 장애가 없이 중간에 깨지 않고 깊은 잠을 자게 돼 혈압과 스트레스 호르몬 수치가 떨어지고 심장 박동의 변화가 일어난다.

연구 결과, 수면의 질이 좋은 사람들은 뇌진탕에서 2주 안에 회복할 가능성이 큰 반면 질이 나쁜 사람들은 이 보다 더 시간이 걸리는 데 때로는 30일 이상 더 걸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수면의 질이 나쁜 사람은 뇌진탕 증상이 질이 좋은 사람에 비해 3배 정도 심각했다. 특히 여자 선수들은 남자에 비해 뇌진탕 이후 수면의 질이 나빠질 가능성이 컸다.

연구팀의 제인 정 박사는 “젊은 운동선수 사이에서 수면의 질의 중요성이 종종 과소평가 된다”며 “수면은 신체적, 정신적, 인지적 웰빙에 중요할 뿐만 아니라 스포츠와 관련된 뇌진탕 후 뇌 회복에 중추적인 역할을 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 결과(Good sleep quality encourages better recovery after sport-related concussion)는 11월 3일(현지 시간) ‘미국소아과학회(The American Academy of Pediatrics) 총회에서 발표됐다.

    권순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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