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방이냐 치료냐”, 암에 좋은 의외의 식품 3가지

[사진=Lisovskaya Natalia/shutterstock]
“암 환자가 고기를 먹어요? 채소나 과일 위주 아닌가요?”

대장암 환자의 보호자인 최영선(주부) 씨는 환자 식단에 육류를 넣으라는 의사의 말에 고개를 갸우뚱했다.

“과도한 고기 섭취로 대장암에 걸렸다는데, 다시 육류를 먹으라니…” 최 씨는 암 예방에 좋은 음식과 치료에 도움 되는 음식을 혼동한 것이다.

동물성지방이 많은 돼지고기와 소고기 같은 붉은 고기 등을 지나치게 먹으면 대장암 위험이 높아질 수 있다. 하지만 막상 암 환자가 되면 육류를 먹어야 한다. 왜 그럴까? 암 예방 및 치료에 도움 되는 식품들을 알아보자.

1. 소고기-돼지고기 등 육류, 암 치료에 도움

암 예방을 위해서는 육류를 절제하고 과일과 채소를 많이 섭취해야 한다. 항산화비타민, 섬유소, 파이토케미칼 등의 성분이 암 발생 위험을 줄여주기 때문이다. 그러나 암 환자라면 얘기가 달라진다. 수술이나 방사선치료 등을 받는 암 환자들이 채식 위주의 식사만 하면 영양공급에 문제가 생길 수 있다.

송시영 연세대 의대 교수(소화기내과)는 “암 환자는 항암 치료나 수술, 암 자체에서 생성되는 악액질 유도 인자 때문에 영양 상태가 급격히 나빠질 수 있다”면서 “단백질 및 영양소를 적절히 공급받기 위해 암 환자는 고기를 충분히 먹어야 한다”고 했다. 힘든 암 치료 과정을 견디기 위해서는 육류 섭취로 체력을 길러야 한다는 것이다.

흔히 암 환자들이 경험하는 ‘악액질'(영양 불균형 상태)에 빠지지 않기 위해서는 입맛이 없더라도 체력 보충을 위해 적절한 육류를 먹는 것이 좋다. 끼니마다 소고기, 돼지고기, 닭고기 등 육류를 비롯해 생선, 달걀, 두부, 콩, 치즈 등 단백질 음식을 충분히 섭취해야 한다.

2. 만성 간 질환 환자가 왜 커피를 마셔야 할까?

커피의 효능에 대해서는 장단점이 엇갈린다. 하지만 의학적으로 커피가 간암 예방에 도움이 된다는 사실은 확인이 됐고, 의사들이 환자 진료 시 활용하고 있다. 대한간암학회와 국립암센터는 지난 6월 커피가 만성 간 질환 환자의 간암 예방에 도움이 된다는 항목을 의사들이 보는 진료 가이드라인에 포함시켰다. 커피에 포함된 항산화물질이 간이 딱딱해지는 섬유화와 염증을 차단해 만성 간 질환 환자의 간세포암종 예방에 도움이 된다고 밝혔다.

세계 각국에서는 커피가 지방간, 알코올성 간염, B형 간염, C형 간염, 간 경변 등 만성 간 질환에 좋다는 연구결과가 잇따라 나오고 있다. 간암학회는 이 같은 대규모 코호트 연구논문들을 근거로 제시했다. 그렇다면 하루에 몇 잔을 마셔야 간암 예방에 도움이 될까? 대부분의 논문에서 제시한 커피의 양은 설탕 등 첨가물이 들어 있지 않은 3잔 이상의 블랙커피였다.

3. 견과류, 3기 결장암 환자의 재발 및 사망률 낮춰

호두, 아몬드 등 나무 견과류가 대장암의 일종인 결장암 환자의 재발 및 사망률을 낮춘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다나-파버 암연구소(보스턴), 하버드 의대 공동연구팀이 826명의 결장암 3기 환자들을 대상으로 7년여 동안 추적조사를 진행한 결과 이 같이 나타났다.

매주 최소 57 그램 이상의 견과류를 섭취한 암 환자들은 견과류를 먹지 않은 환자들에 비해 암 재발률이 42% 낮게 나왔다. 이들의 암 사망률 역시 57% 낮은 수치를 보였다. 다만 이 같은 상관관계는 아몬드와 호두, 헤이즐넛, 브라질 넛, 피스타치오, 피칸 등 나무 견과류에서 나타나고 땅콩의 경우에는 관련성이 관찰되지 않았다.

이 연구결과(Nut Consumption and Survival in Patients With Stage III Colon Cancer: Results From CALGB 89803)는 미국 임상종양학회 학술지인 ‘임상종양학 저널'(Journal of Clinical Oncology)에 실렸다.

김용 기자 ecok@kor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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