핼러윈 캔디, ‘매혹적인’ 이유

[사진=Brent Hofacker/shutterstock]

10월의 마지막 날, 핼러윈 축제의 날이다. 요즘은 국내에서도 괴물 가면을 쓰고 마녀 복장을 한 아이들을 심심치 않게 볼 수 있다.

모든 잔치가 그렇듯 핼러윈 데이도 파장을 남긴다. 바로 사탕이 가득 든 바구니다. 사탕이란 일단 먹기 시작하면 절대 한두 개에서 멈출 수 없는 법. 왜 우리는 배가 아플 때까지 사탕을 먹게 되는 걸까? 미국의 ‘타임’이 그 이유를 보도했다.

사탕의 주성분은 설탕이다. 설탕은 마치 코카인처럼 뇌의 보상 회로를 활성화시킨다. 그러나 사탕에 매이는 이유가 단지 설탕 때문은 아니다. 우리는 반짝이는 포장지를 풀고 영롱한 알맹이를 꺼내어 입에 넣는 그 순간을 사랑한다. 혀로 부드럽게 한 바퀴 굴리는 느낌, 아니면 이로 아그작 깨무는 소리 역시 쾌감을 준다.

시몬스 대학에서 영양학을 가르치는 레이첼 포제닉은 그 차이를 이렇게 설명한다. “탁자 위에 흰 설탕을 한 대접 놔둔다고 해서 그걸 계속 집어먹을 사람은 없다.”

사탕에는 설탕 외에 소금과 지방이 들어 있다. 이들 삼총사는 각자 고유한 맛을 가지고 있으면서 뭉치면 도저히 저항할 수 없는 힘을 발휘한다. 몸에 필요해서가 아니라 순간의 기쁨을 위해 먹게 되는 것이다.

향락 효과는 때로 구체적인 성분을 초월한다. 우리들 인간이 기억과 쾌락, 학습을 모두 저장하는 신경 회로를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사탕이나 초콜릿은 물론이고 김밥이나 떡볶이 같은 특정한 음식을 볼 때 문자 그대로 입에 침이 고이는 이유는 무엇일까? 옛날에 맛있었던, 친구들과 먹으며 행복했던 추억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이런 복잡한 메커니즘을 극복하는 것은 어려운 일이다. 그러나 2014년 하버드 대학과 터프츠 대학의 학자들이 공동으로 발표한 논문에 따르면, 건강한 식습관을 실천하는 사람의 뇌는 건강한 음식을 더 좋아하는 쪽으로 변화하게 된다. 쉬운 일은 아니지만 그런 경지에 이를 때까지는 마음을 다스리는 수밖에. 사탕 바구니를 보게 되면 자신에게 물어라. “정말 먹고 싶어?” 혹여 “응!”이라는 대답을 듣게 되더라도 자책할 필요는 없다. 유혹이 너무 강렬한 탓이니까.

    이용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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