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의 충동성, 도파민에 달렸다 (연구)

[사진=Ravil Sayfullin/shutterstock]
중독, 분노 조절, ADHD 등 자기 통제 능력과 관계된 질환들의 효과적인 치료 가능성이 보인다. 충동성 조절의 핵심이 밝혀졌기 때문이다.

한국연구재단에 따르면, 고려대학교 백자현 교수 연구팀이 충동성을 조절하는 신경회로를 밝혀냈다. 뇌의 편도체에서 도파민 관련 신경세포를 특이적으로 활성화했을 때, 충동성이 조절됐다.

도파민은 뇌 신경 세포의 흥분을 전달해주는 신경전달물질의 하나로 세로토닌, 엔도르핀과 함께 기분을 좋게 하는 물질로 알려져 있다. 동기 유발, 운동, 인지, 집중력 유지 등에 영향을 주며 D1부터 D5까지 다섯 종류가 있다. 이 중 D2형이 충동성을 조절한다는 것이 이번 연구를 통해 밝혀졌다.

연구팀은 “뇌의 편도체에 위치한 도파민 수용체 D2형이 충동성 조절에서 핵심 역할을 한다”고 말했다. 편도체는 대뇌변연계의 아몬드 모양 부위로, 감정과 정서를 담당한다고 알려져 있다. 충동성은 심사숙고하지 않고 기분에 따라 즉각 행동하려는 성향으로 최근 ADHD(주의력 결핍 및 과잉 행동 장애), 중독, 분노 범죄 등이 증가하며 충동성 조절 능력이 주목받고 있다.

연구팀은 선행 연구를 통해 약물 중독 행동과 도파민 D2 수용체 발현 신경세포의 연관성을 밝힌 바 있다. 이를 기반으로 중독 행동의 대표적 특징 중 하나인 충동성이 이 신경세포를 통해 조절될 수 있을 것이라는 가설을 세웠다.

그 결과, 실제로 도파민 수용체 D2형이 결여된 생쥐는 충동적 행동이 증가한다는 것이 확인됐다. 반면에 도파민 관련 신경세포를 활성화하면 도파민 수용체 D2형을 발현해 충동적 행동이 70% 정도 감소했다.

백자현 교수는 “자기 통제 능력의 결여에 의한 중독, 인격 장애, 분노 조절 장애와 같은 현대 사회의 심각한 정신 질환들에 대한 치료 타깃을 확립하는 데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며 “해당 신경회로의 분자적 메커니즘에 대한 연구를 지속적으로 진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 연구 결과는 세계적 학술지 ‘PNAS(Proceedings of the National Academy of Sciences of the United States of America)’에 게재됐다.

    연희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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