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신의 집’에 가는 과학적 이유 (연구)

[사진=Razvan Ionut Dragomirescu/shutterstock]
무서운 영화를 보고 났더니 혼자 화장실도 못 가겠다, 또는 귀신이 나올 때마다 이를 악물었더니 턱이 다 아프다… 불평을 하면서도 우리는 공포 영화를 보기 위해 지갑을 연다. 무슨 까닭일까?

미국 피츠버그 대학교 연구진에 따르면, 자발적으로 무서운 경험을 하고 났을 때 기분이 좋아지는 걸 느끼기 때문이다.

연구진은 피츠버그에 있는 귀신의 집(ScareHouse)으로 가서 티켓을 구매한 262명을 대상으로 공포 체험 전후의 기분을 조사했다. 그들 중 100명에 대해서는 센서를 부착해 두뇌 활동을 관찰했다.

참가자들 절반은 귀신의 집을 나온 다음 기분이 더 좋아졌다고 보고했다. 기분이 나빠졌다는 사람은 17%, 별로 달라진 게 없다는 사람은 33%였다. 성별 차이는 드러나지 않았다.

기분 향상은 귀신의 집 체험을 “두려움에 대한 도전”이라거나 “강렬하고” “오싹했다”고 표현한 이들 사이에 특히 두드러졌다.

참가자들 대부분은 또 귀신의 집을 나오면서 행복감을 느꼈다고 말했다. 들어가기 전보다 피곤하거나 불안했다는 이들은 거의 없었다.

공동 저자인 마지 커 교수는 이에 대해 “아플 때, 고통이 지나가면 기분이 좋아지는 것과 비슷한 현상”이라고 설명했다.

참가자들 중에서 센서를 착용한 100명은 귀신의 집에서 나온 다음 그림 그리기, 거꾸로 셈하기 등의 테스트를 받았다. 그 결과 귀신에 집에 들어가기 전보다 두뇌 활동이 줄어든 사실이 드러났다.

그러나 커 교수에 따르면 이는 나쁜 것만은 아니다. 두뇌가 정보를 보다 효율적으로 처리하고 있거나 혹은 명상에 들어 고요한 상태를 반영하는 것일 수도 있기 때문이다.

이번 연구 결과(Voluntary arousing negative experiences (VANE): Why we like to be scared.)는 ‘감정(Emotion)’ 저널에 실렸으며 미국의 ‘타임’ 등에 보도되었다.

이용재 기자 youngchaeyi@kor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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