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꽃 쑥부쟁이에게 부끄러운 까닭

<이성주의 건강편지>

제 1269호 (2018-10-25일자)

가을꽃 쑥부쟁이에게 부끄러운 까닭

물소리 맑아지는 가을에는
달빛이 깊어지는 가을에는

하늘이 높아지는 가을에는
쑥부쟁이 꽃피는 가을에는

어인 일인지 부끄러워진다
딱히 죄지은 것도 없는데

아무런 이유 없이 가을에게
자꾸만 내가 부끄러워진다

-강인호 ‘가을에는’

가을이 깊어지고 있습니다. 간사한 게 사람마음이라고, 찜통더위에 헉헉대던 여름은 기억에 아련합니다. 낙엽 우수수 떨어지는 가을엔 ‘고독한 남자’들이 우두두 몸부림칩니다. 과학자들은 일조량과 성호르몬의 작용 때문이라는데, 쉬 울가망해지고 쉬 무력해집니다. 뚝뚝 떨어지는 낙엽에도 가슴 베이곤 합니다.

이 가을, 시인이 느낀 부끄럼이 따뜻합니다. 쑥부쟁이 설화를 떠올리고 더 부끄러워했다면, 따뜻함이 부럽기까지 합니다. 때론 부끄러워하고, 가끔씩은 고독을 즐기고, 심지어 어떨 때엔 눈물 흘리는 것이 정신건강에는 좋다고 합니다, 정신의학자들에 따르면.

감정에 솔직해지면 마음 건강에 좋습니다. 깊어가는 가을, 우울과 부끄럼도 즐길 수 있는 솔직함, 그 위에 ‘감사하는 마음’이 떨어지는 가을꽃잎처럼 포개질 수 있다면, 그야말로 금상첨화(錦上添花)일 텐데…. 이 가을, 여러분의 마음은 어떤가요?

 

간추린 쑥부쟁이 설화

쑥부쟁이의 설화는 지역마다 조금씩 다르지만 대표적 설화는 이렇다. 요즘 시각으로는 답답하게도 느껴지는 사람도 적지 않을 듯.

쑥부쟁이는 산골에서 대장장이 아버지와 동생들을 위해 쑥과 나물을 캐는 맏딸의 별명이었다. ‘쑥을 캐는 불쟁이의 딸’이란 뜻. 쑥부쟁이는 산에서 사냥꾼에 쫓기는 노루를 구해주고, 얼마 뒤 함정에 빠진 청년도 구해주었다. 미끈한 얼굴의 청년은 이듬해 가을에 돌아오기로 약속했지만 감감무소식.

몇 년 뒤 쑥부쟁이의 어머니가 병에 들자, 마음씨 고운 딸은 목욕재계하고 산신령에게 어머니의 회복을 빌었다. 그때 자신이 구해줬던 노루가 나타나 노란 구슬 세 개가 담긴 연보라 주머니를 건네주며 “구슬을 입에 물고 소원을 빌면 이뤄진다”고 일러주었다.

쑥부쟁이는 첫 번째 구슬로 어머니의 병을 낫게 했다. 두 번째 구슬로는 청년을 오게 했다. 그러나 그 청년은 이미 결혼을 해서 자식을 둘씩이나 둔 상태. 세 번째 구슬로 그 남자를 가정으로 되돌아가게 했다.

첫사랑을 떠나보낸 쑥부쟁이는 쑥을 캐다가 절벽에서 미끄러져 죽고 말았다. 그녀가 죽은 자리에 연보라 꽃이 피자 사람들이 ‘쑥부쟁이(꽃)’으로 불렀다.

 


[오늘의 건강상품]치아 영양제로 불리는 치약

 

우리나라 사람들의 1인당 치약 사용량은 세계 1위 수준인데도 치주염 발생률은 OECD 2위라는 것, 아십니까?

3M하면 사무용품만 떠올리는 분이 적지 않지만, 치과 전문제품만 50년 이상 개발 판매해온 전문 기업입니다. 3M이 판매하고 있는, 세계 대표 치약으로 우리나라에선 치과의사들이 추천하는 치약입니다.
이 제품은 특허기술로 특수코팅해서 치아에 좋은 칼슘과 불소가 공존토록 한 제품으로 ‘치아에 바르는 영양크림’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화학첨가물을 최소화해서 몇 번씩 헹구지 않아도 됩니다.

☞3M 치과 치약 보러 가기

 

오늘의 음악

오늘은 가을 음악 두 곡 준비했습니다. 첫 곡은 1825년 오늘 태어난 요한 슈트라우스 2세의 ‘아름답고 푸른 다뉴브’를 카라얀이 지휘하는 베를린 필의 연주로 준비했습니다. 둘째 곡은 1893년 오늘 세상을 떠난 차이코프스키의 ‘사계’ 중 ‘10월-가을의 노래’를 조지아 출신 피아니스트 카티아 부니아티쉬빌리의 연주로 듣겠습니다.

    이성주 기자

    저작권ⓒ 건강을 위한 정직한 지식. 코메디닷컴 kormedi.com / 무단전재-재배포, AI학습 및 활용 금지

    댓글 0
    댓글 쓰기

    함께 볼 만한 콘텐츠

    관련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