찬 날씨에 조심해야 할 ‘노인성 질환’ 3

[사진=Africa Studio/shutterstock]
아침저녁으로 날씨가 심상치 않다. 부쩍 추워진 요즘 같은 때엔 노인성 질환을 특히 주의해야 한다.

기온이 떨어지면 혈관이 수축하고 혈압이 상승해 고혈압과 뇌혈관질환의 위험률이 올라간다. 관절 주위의 근육과 인대가 수축해 관절염 통증 또한 심해진다.

뇌출혈 환자 4명 중 3명, 고혈압이 원인

혈압은 운동할 때나 흥분할 때 올라가고, 쉴 때나 잠을 잘 땐 떨어진다. 혈압 변동은 자연스러운 생리현상이라는 것.

날씨도 혈압에 영향을 미친다. 기온이 높을 땐 열을 방출하기 위해 혈관이 이완되면서 혈액순환이 원활해진다. 반면 기온이 낮을 땐 혈관이 수축하면서 혈액순환에 지장이 생긴다. 이로 인해 고혈압 환자는 혈관이 막히거나 터지는 뇌출혈이 발생할 수 있다. 뇌출혈 발병 원인의 75%는 고혈압이라는 보고가 있다.

뇌출혈을 막으려면 고혈압을 예방하는 것이 우선이다. 고혈압 가족력이 있는 사람은 특히 더 주의하고, 건강한 식습관과 운동으로 혈압을 관리해야 한다.

뇌출혈 의심될 땐, 즉시 119 연락을…

뇌출혈은 뇌혈관질환의 일종이다. 뇌로 피를 공급하는 혈관이 터져, 보고 듣고 생각하고 말하고 행동하는데 장애가 생기는 질환으로, 신속한 치료가 필요하다.

치료에는 보존적 치료와 수술적 치료가 있는데, 보존적 치료는 항고혈압제 투여, 두개강 내압 상승 조절, 적당한 양의 수액, 전해질과 영양분 투여, 배설 기능 유지, 피부 및 폐의 합병증 방지, 체온 조절, 두통과 불안 치료 등이 있다.

수술적 치료는 혈종이 커서 두개강 내압이 상승할 때 혈종을 제거해 압력을 낮춘다. 조기에 혈종을 제거하면 혈종 주위의 부종과 경색 등을 막아 신경학적 결손을 예방할 수 있다.

수술 방법으론 개두술과 뇌정위수술이 있다. 개두술은 직접 두개골을 크게 뚫어 뇌 표면을 자르고 출혈 부위의 혈종을 제거하는 방법이다. 뇌정위수술은 출혈 부위의 중심점을 뇌 전산화 단층촬영 등을 이용해 측정하고 두개골에 직경 약 1센티미터 정도의 구멍만 뚫어 녹아있는 피는 흘러나오게 하고, 굳어있는 피는 용해제로 녹여 빼는 수술이다. 수술 방법은 주치의가 환자의 의식상태, 혈종 부위, 연령, 혈종의 양, 임상경과 등을 고려해 결정한다.

▲갑자기 앞을 잘 보지 못하거나 물체가 2개로 보일 때 ▲한 쪽 귀가 들리지 않을 때 ▲의식을 잃었을 때 ▲몸이 가라앉고 졸리고 깨워도 자꾸 자려고만 할 때 ▲말이 어둔해지고 남의 말을 이해하지 못할 때 ▲한쪽 팔다리가 어둔해지고 마비가 올 때 ▲안면 마비로 입이 돌아갔을 때 ▲갑자기 한쪽 팔다리나 얼굴의 감각이 둔해지고 저릴 때 ▲비틀거리며 잘 못 걷고 넘어질 때 ▲갑작스러운 어지럼증이 있을 때 ▲갑자기 두통과 구토 증세를 보일 땐 뇌출혈이 의심되니, 즉시 119에 신고해 병원을 찾도록 한다.

을지대학교 을지병원 신경외과 강희인 교수에 의하면 고령층은 혈관 탄력이 떨어져 고혈압으로 인한 뇌출혈 발병 위험이 높으니, 평소에 미리미리 혈압 체크를 받아야 한다.

줄어든 근육 신진대사, 관절 통증 악화시켜

퇴행성관절염은 관절을 구성하는 여러 성분 중, 연골과 주위골이 퇴행해 나타나는 관절염이다. 체중이 많이 실리는 관절인 무릎관절, 엉덩이관절 등에 심한 통증과 운동장애가 나타나는데, 장시간 방치하면 관절 변형을 초래할 수 있다.

기온이 떨어지면 근육 활동이 줄고 근육으로 영양과 산소를 공급하는 혈액순환도 약해진다. 이로 인해 근육의 신진대사가 줄면 통증이 심해지고 관절염 증상이 악화된다.

퇴행성관절염은 류마티스관절염과는 다르다. 류마티스관절염은 혈액검사에서 류마티스항체와 자가항체 양성소견이 나타나지만 퇴행성관절염은 이런 면역학적인 자가항체는 모두 정상소견을 보인다.

류마티스관절염에서 나타나는 관절 이외의 증상인 임파선염, 각막염, 폐침범, 신경염, 빈혈소견 등도 나타나지 않는다. 류마티스관절염의 주된 침범 부위가 손가락 중간마디, 발가락 등 작은 관절이라면, 퇴행성관절염은 무릎관절과 엉덩이 관절, 손가락 끝마디 등에서 흔하다.

류마티스관절염은 아침에 관절 통증이 잘 생기는 반면, 퇴행성관절염은 저녁이나 잠자기 전 통증이 심하다. 초기엔 휴식으로 통증이 줄지만, 병이 더 진행되면 관절운동에 제한이 생긴다.

을지병원 류마티스내과 허진욱 교수는 “퇴행성관절염은 평소 체중관리와 규칙적인 운동으로 예방해야 하고, 통증이 지속될 땐 약물치료나 주사치료 등이 가능하다”며 “최근에는 관절보호 및 통증완화에 도움이 되는 근이완제, 단순 진통제 등을 함께 사용해 효과를 더욱 높이고 있다. 패치제, 바르는 약, 주사제 등의 치료도 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문세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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