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골다공증의 날] 무서운 골다공증, 죽을 수도 있다

[사진=wildpixel/gettyimagesbank]
초고령 사회 진입과 맞물려 주의가 요구되는 질병 중 하나가 바로 골다공증이다. 현재 국내 골다공증 환자는 300만 명 이상으로 추정된다. 대한골대사학회와 국민건강보험공단 공동 연구에 따르면, 국내 50세 이상 인구에서 골다공증 유병률은 22.4%, 골다공증의 전 단계인 골감소증 유병률은 47.9%로 나타났다.

단순하게 뼈에 구멍이 생기는 질환으로 알고 있지만 사실 골다공증은 죽음으로 이어질 수 있는 무서운 질환이다. 골다공증을 알리기 위해 국제골다공증재단(IOF)이 매년 10월 20일을 세계 골다공증의 날로 지정한 이유다.

골다공증이 무서운 이유는 골절로 인한 부작용과 높은 재발률, 사망으로까지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고관절 골절 후 사망률은 일반인 대비 여성에서 11배, 남성에서 12배나 증가한다는 연구결과가 이를 뒷받침 한다. 특히 뼈가 부러지기 전까지 환자 스스로 증상을 자각할 수 없기 때문에 더욱 무섭다.

한양대구리병원 정형외과 박예수 교수는 “뼈가 부러지면 그 때 치료해서 다시 붙이면 된다고 쉽게 생각하는 환자들이 많다”면서 “그러나 고령층에서 골절이 발생하면 오랜 기간 활동에 제약이 발생해 합병증을 초래할 수 있고 뼈가 다시 부러질 확률도 높아 주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더욱 문제가 되는 것은 환자가 골다공증에 대한 치료 필요성을 느끼지 못한다는 것이다. 특히 치료를 한다고 하더라도 굉장히 까다롭다.

현재 1차 치료제로 사용되고 있는 비스포스포네이트(BP) 계열 치료제는 우수한 약제지만 매일 공복상태에서 복용해야 한다. 그러다 보니 복용 후 바로 눕지 못하는 등 복용법이 까다로워 환자들이 약을 거르거나, 올바르게 복용하지 못해 복약 순응도가 떨어진다. 실제로 약물 치료를 시작한 환자 66%는 1년 내에 임의로 치료를 중단한다.

그러나 골다공증 치료는 꾸준한 치료를 통해 골밀도를 개선하고 골절을 예방하는 것이 목적이다. 골절 예방을 위해 환자들에게 골다공증의 조기 검진 및 꾸준한 약물 치료 필요성을 교육하고, 효과적인 치료제에 접근성을 높여 저조한 치료율을 개선할 수 있도록 정부 차원의 지원이 절실한 상황이다.

박예수 교수는 “외국에서는 6개월에 1회 주사로도 우수한 치료 효과를 보이는 프롤리아 등의 치료제가 10년 전부터 널리 사용되고 있지만, 국내에서는 제한적인 보험급 여 기준으로 처방이 어렵다”며 “이미 복용 중인 약이 많은 고령 환자 부담을 줄이고, 보다 효과적인 골다공증 질환 관리를 위해 환자가 선택할 수 있는 치료옵션이 다양해져야 한다”고 밝혔다.

    송영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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