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대생 절반은 고소득층 자녀

[사진=vectorfusionart/shutterstock]
서울 주요 대학의 의과대학 재학생 중 고소득층 자녀가 55%로 절반이 넘는 것으로 조사됐다.

더불어민주당 김해영 의원이 한국장학재단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서울 주요 대학 의학계열(의대·치대·한의대)에 재학 중인 학생 중 고소득층에 해당하는 9분위, 10분위 학생이 절반이 넘는 것으로 나타났다. 재학생 1843명 중 9분위와 10분위에 해당하는 학생이 1012명(55%)으로 집계됐다.

서울 주요 의과대학 학생 소득분위를 분위별로 보면(2018년 1학기 기준) 총 1843명 중 1분위에서 7분위까지는 2~7% 사이를 오갔으며 8분위(11%)와 9분위(17%) 10%를 넘었다. 10분위가 38%로 가장 많았다. 기초생활수급자와 차상위 계층은 각각 2%에 그쳤다.

또한, 한국장학재단에서 운영하는 국가장학금, 학자금대출 등 사업을 신청한 의대 학생은 서울 주요 대학 전체 재학생 5546명 중 1843명(33%)으로 나타났다. 2018년 의학계열의 연평균 등록금은 963만 원이고 국·공립대학은 775만 원, 사립대학은 1037만 원으로 조사됐다. 교육 당국은 중위 소득(6~8분위)층 학생은 저소득층 학생들과 달리 등록금 전액 지원을 받지 못하기 때문에 학생이 적은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의학 및 약학계열에서 고소득층 자녀가 많은 것은 올해만이 아니다. 소득분위 8~10분위에 해당하는 학생은 꾸준히 절반이 넘었다. 2015에서 2017년 8개 주요 대학(고려대, 부산대, 서울대, 성균관대, 연세대, 이화여대, 전남대, 한양대) 의약계열 재학생 국가장학금 신청자 소득분위를 분석했을 때, 고소득층 학생 비율은 2015년 52%, 2017년 53% 등 비슷한 비율로 유지됐다.

이 비율은 월 소득 982만 원 이상인 소득분위 8∼10분위와 등록금 부담이 별로 없어 국가장학금을 신청하지 않은 것으로 추정되는 인원을 합친 것이다. 기초생활보장 수급자부터 소득 2분위까지 저소득층 학생은 22%로 집계됐다.

김해영 의원은 “의과대학에 재학하고 있는 학생들의 대다수가 고소득층의 자녀라는 것이 이미 기울어진 운동장인 교육 현실을 반영한 것”이라 지적했다.

    연희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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